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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상설' 트럼프 손등 멍 사진 확산…"탁자에 부딪혔다"

입력 2026-01-23 10:35   수정 2026-01-23 10:36


건강 이상설에 시달려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왼손 손등에서 또다시 멍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79세로, 취임일 기준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AFP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왼손에 짙은 멍이 든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해당 장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창설한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출범식에서 촬영됐으며, 사진은 곧바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에어포스원에서 멍의 원인에 대한 질문을 받자 "탁자에 살짝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복용 중인 아스피린 때문에 멍이 쉽게 든다며 "심장을 아낀다면 아스피린을 먹으라고들 하지만, 멍이 조금 드는 게 싫다면 아스피린을 먹지 말라고 한다. 나는 강한 아스피린을 먹는다"며"의사는 '굳이 드실 필요는 없다. 아주 건강하다'고 했지만 나는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도 즉각 해명에 나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위원회 출범식 행사 도중 서명용 탁자 모서리에 손을 부딪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심장을 통해 보기 좋고 묽은 피가 흐르길 원한다"며 의사 권고량보다 많은 아스피린을 25년째 매일 복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주치의는 저용량 복용을 권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약간 미신적이다. 나는 심장에 걸쭉한 피가 흐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고용량 복용을 고집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손등 멍 외에도 공개 행사 중 졸고 있는 듯한 모습, 계단을 오르다 휘청이는 장면, 다리 부종 등이 반복적으로 포착되며 건강 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백악관은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의 다리 부종이 '만성 정맥 기능부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정맥 판막 기능 이상으로 혈액이 고여 부기나 경련 등을 유발하는 흔한 질환으로, 관리가 가능하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해 10월 월터 리드 국립군의료센터를 찾아 두 번째 연례 건강검진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았으며, 결과에 대해 "완벽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백악관은 검사 목적과 세부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고, 불과 반년 만에 다시 정밀 검사를 받았다는 점에서 의구심은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WSJ은 최근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정밀 검진에 대해 "돌이켜보면 검사를 받은 것이 후회된다. 나를 의심할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사를 받지 않았더라면 훨씬 나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 문제도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 션 바바벨라는 그가 "심장 질환 예방" 차원에서 하루 325㎎의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일반적인 심장 질환 예방용 아스피린 권장량은 81㎎ 수준이다. 백악관은 메이요 클리닉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심전도 분석 결과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심장 나이가 65세 수준으로 평가됐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건강 우려에 대해 "부모님도 노년까지 활력이 넘쳤다"며 "유전자는 매우 중요하다. 나는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의료진 역시 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최고사령관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수면 시간이 짧고 일정 강도가 높다는 점은 참모들 사이에서도 우려로 언급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눈을 감는 것이 편안할 뿐"이라며 건강 이상설을 일축하고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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