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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내란 동조·성숙치 못한 언행 사과…뼈저리게 반성"

입력 2026-01-23 10:58   수정 2026-01-23 10:59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는 23일 자신을 둘러싼 '내란 동조' 논란과 보좌진 갑질 의혹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이후 저의 부족함에 대한 여러 지적이 있었다. 먼저 존경하는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청문위원 여러분, 그리고 저를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신 대통령님께도 송구하다. 우선 저의 성숙하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보좌진 갑질 의혹에 대해 "정책에 대한 집념과 결과로만 증명하겠다는 성과에 매몰된 '외눈박이'로 살아오면서 소중한 동료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했다. 다만 '외눈박이' 표현은 장애 비하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이후 수정했다. 또 "내란에 동조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잘못된 판단의 자리에 서 있었음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이 늦은 사과가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잘못임을 분명하게 인정한다"며 "제가 평생 쌓아온 재정 정책의 경험과 전문성으로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에 단 한 분이라도 한 부분이라도 기여할 기회를 주신다면 저의 과오를 국정의 무게로 갚으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알고 사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야당이 제기하는 '변절' 비판에 대해 '실용'과 '통합'을 내세워 반박했다. 그는 "보수 진영에 있을 때도 경제민주화 목소리를 꾸준히 냈다"며 "시장만능주의에 매몰된 보수가 아니라 국익과 국민을 위한 실용에 방점을 두어온 만큼, 현 정부의 국정운영과 조화롭게 접목할 접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장관직 수락 배경으로는 대통령의 통합 의지를 꼽았다. 이 후보자는 "거대 여당으로서 세 불리기가 필요치 않은 상황에서 나온 대통령의 통합 발걸음이 진정성으로 읽혔다"며 "진영 정치에 발목 잡혀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여는 일에는 돌을 맞더라도 동참하겠다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정책으로는 인구·기후·AI·양극화·지역소멸을 대한민국 경제의 '5대 위기 요인'이자, '회색 코뿔소'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멀리 보고 국가의 미래를 계획하고 예산을 그 계획에 연계시킴으로써 국가 미래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기획예산처의 출범 이유"라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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