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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있어도 못 가요"…'흑백2' 손종원 셰프 식당, 1·2위 싹쓸이

입력 2026-01-23 14:31   수정 2026-01-23 14:58

"고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예약 문의로 인해 통화량이 많아 전화 연결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손종원 셰프(사진)가 이끄는 한식당 '이타닉 가든'은 지난해 말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이 같이 공지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 방영 이후엔 관심이 한층 더 집중됐다.

실제 손 셰프가 맡는 식당들은 종영 이후에도 예약 앱을 휩쓸고 있다. 앱 사용자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검색량 상위 식당 2곳이 모두 손 셰프가 운영하는 매장들로 나타났다.

외식업 전문 통합 솔루션 기업 와드가 운영하는 캐치테이블은 23일 흑백요리사2 방영 전후 외식 소비 트렌드 변화를 분석한 리포트를 공개했다. 흑백요리사는 재야의 고수로 꼽히는 '흑수저' 셰프들과 스타급 '백수저' 셰프들이 펼치는 요리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캐치테이블은 흑백요리사2 공개일을 기준으로 방영 전인 지난해 11월4일부터 12월15일까와 이후 시기인 같은 해 12월16일부터 이달 13일까지의 앱 이용 데이터를 분석했다. 방영 전후 5주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흑백요리사2의 화제성이 실제 소비자 외식 트렌드로 이어지는지를 살핀 것.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흑백요리사2 시청자들은 특정 셰프·매장을 능동적으로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셰프 검색 순위는 옥동식, 최강록, 손종원, 샘킴, 정호영 순으로 조사됐다.

매장 순위는 달랐다. 손 셰프가 이끄는 이타닉 가든과 라망시크레가 각각 1,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손 셰프는 흑백요리사2 화제성을 주도한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전날까지 '흑백요리사' 검색량이 최고치인 '100'을 기록한 날은 지난 6일. 당시는 손 셰프와 '요리괴물'이 최종 톱(Top)7 중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격돌한 회차가 공개된 날이었다.

네이버 데이터랩은 일정 기간에 검색량이 가장 많은 날을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비교 수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검색 추이를 나타낸다.

이날 기준으로 손 셰프의 매장들은 예약 가능한 모든 영업일이 예약자들로 가득찬 상태다. 캐치테이블에선 현재 '빈자리 알림 신청'만 가능하다. 손 셰프 식당들 뒤로는 옥동식, 윤주당, 동경밥상 본점 등이 3~5위에 올랐다.

방영 이후 검색량이 집중된 곳은 '주점' 카테고리다. 주점 카테고리 검색량은 방영 전보다 52.1% 증가했다. 분식은 35.8%, 양식은 26%씩 늘었고 파스타도 1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인다이닝뿐 아니라 접근성이 높은 외식·캐주얼 다이닝 전반으로 관심이 확산한 것이다.

캐치테이블은 "청자가 콘텐츠를 소비한 이후 실제 외식 선택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에 등장한 다양한 메뉴를 탐색한 흐름이 검색 데이터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예약 데이터에서도 변화가 포착됐다. 흑백요리사 관련 매장 예약, 웨이팅 사용자 수는 매장당 평균 303.3% 증가했다. 예약 수 기준으로 보면 오스테리아 샘킴(샘킴), 도우룸 광화문(이준), 에그앤플라워(김희은), 콩두 명동(박효남), 히카리모노(칼마카세)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 매장은 방영 이후 방문 수요가 실제 예약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곳들로 꼽힌다.

흑백요리사2 방영 기간 매장 웨이팅 상위권에 오른 매장은 동경밥상 제주점(부채도사), 쌤쌤쌤(유행왕), 무탄 코엑스점(선 넘은 짜장), 옥동식 송파하남점(뉴욕에 간 돼지곰탕), 헤키(줄 서는 돈가스) 등이 포함됐다.

예약이 몰리면서 '나중에 가보고 싶은 곳'으로 저장하는 사용자들도 늘었다. 매장당 평균 저장 수 증가율은 1381%를 기록했을 정도다. 방영 직후 7일간 저장 수 증가폭이 컸던 매장은 윤주당, 이타닉 가든 등이 꼽혔다.

용태순 캐치테이블 대표는 "이번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방송 콘텐츠가 검색-저장-예약으로 이어지며 외식업계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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