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러닝 열풍 확산이 해외 마라톤 대회 인기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마라톤 대회는 참가 신청 단계부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교적 참가 여건이 수월한 해외 대회로 눈길을 돌리는 러너들이 늘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겨울 한파를 피해 비교적 따뜻한 지역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를 찾는 러닝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러닝 인구는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공식 통계는 없지만, 업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국민생활체육조사를 토대로 국내 러닝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너들은 국내 유명 러닝 코스를 찾아다니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적극 참가하고 있다. 러닝 열풍에 발맞춰 국내 대회도 많아졌지만, 러너도 크게 늘어나면서 참가 신청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사이판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는 전체 참가자 가운데 한국인 비중이 약 35%를 차지했다.
올해 해외 마라톤 시즌은 홍콩 마라톤 대회가 포문을 열었다. 지난 18일 열린 홍콩 마라톤에는 전 세계 러너 7만4000여명이 몰렸다. 이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약 25%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인 러너도 대거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회에는 '러닝 전도사'로 잘 알려진 가수 션과 배우 정혜영 부부를 비롯해 배우 이세영, 권화운, 고한민, 임세미, 이시우, 모델 임지섭, 전 마라톤 국가대표 권은주 감독, 근대 5종 남자 국가대표 전웅태 선수, 운동 크리에이터 심으뜸, 코미디언 강재준 이은형 부부 등 다수의 한국 셀럽들도 참가했다.
1981년 출범한 홍콩 마라톤은 올해로 45회를 맞았다. 풀코스와 하프코스, 10㎞, 휠체어 레이스 등 다양한 종목으로 구성돼 있고, 홍콩 도심 고가도로와 해저터널, 해안도로를 달리는 코스로 운영된다. 세계육상연맹(WA) 인증 골드 라벨 대회로 운영 수준과 국제적 공신력도 인정받고 있다.
홍콩 마라톤은 매년 1월 평균 15도 내외의 기온 속에서 열린다. 선선한 기온과 낮은 습도 등 장거리 러닝에 적합한 환경을 갖춰 전 세계 러너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홍콩 관광청 관계자는 "홍콩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시기는 비교적 안정적인 기온 속에서 마라톤을 비롯해 트레킹, 캠핑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도심과 해안을 잇는 코스를 따라 펼쳐지는 경관은 전 세계 아웃도어 애호가들이 매년 겨울 홍콩을 찾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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