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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공간 모자르다'…스타링크, 지난해 충돌 회피 기동만 14만회 넘어

입력 2026-01-23 13:51   수정 2026-01-23 13:57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가 지난해 위성과 우주잔해로 인해 14만 회가 넘는 회피 기동을 수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피 기동의 상위 20개 대상 물체 가운데 7개가 중국 위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경쟁이 저궤도(LEO) 공간까지 확산되면서, 우주가 새로운 지정학적 충돌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페이스X가 지난해 12월 31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링크 위성들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총 14만8696차례의 충돌 회피 기동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발사된 위성 7기와 관련된 기동은 3732차례에 달했다. 스타링크 위성은 자동으로 다른 물체를 회피하도록 설계돼 있다.

가장 많은 회피 기동을 유발한 물체는 중국 홍칭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실험용 위성 ‘훙후-2’로, 1143차례의 기동 원인이 됐다. 이 위성은 2023년 12월 중국 민간 로켓 기업 랜드스페이스의 주췌 2호 로켓으로 발사됐다. 중국 윤야오항공의 ‘윤야오-1’ 위성도 431차례의 회피 기동을 유발했다.

중국 로켓과 군사 활동에서 발생한 우주잔해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2022년 장정 6A 로켓 발사 후 남은 파편 4개는 1748차례, 2007년 중국의 위성요격 미사일 시험에서 발생한 잔해는 410차례의 기동을 초래했다.

회피 대상이 중국 물체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미국에서 발사된 위성 및 우주잔해 5개도 2371차례, 현재 미국 기업이 운영 중인 아르헨티나 위성 4개 역시 2000차례 이상 회피 기동을 유발했다.

스페이스X는 “효과적인 충돌 회피를 위해서는 위성 운영자 간 궤도 정보 공유와 통신이 필수적이지만, 중국과 러시아 운영자들은 관련 정보를 충분히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역시 스타링크를 우려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궤도상 약 1만 기에 달하는 스타링크 위성군이 안보 위험을 키우고 공유 궤도 자원을 혼잡하게 만든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스페이스X는 장기적으로 4만2000기의 스타링크 위성을 배치할 계획이며, FCC로부터 2세대 위성 7500기를 추가 승인받아 발사 가능 물량을 1만5000기로 늘렸다. 중국 역시 국가 기관과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20만 기 이상의 위성 인터넷망 구축 계획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제출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저궤도 위성 밀도가 급격히 높아질 경우, 충돌이 연쇄적으로 우주잔해를 만들어내는 ‘케슬러 증후군’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국과학원 연구진도 충돌 회피 기동 자체가 또 다른 충돌 가능성을 높이고, 추진제 소모로 위성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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