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3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 부실, 보좌진 갑질과 부동산 부정 청약, 장남 입시 의혹 등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 후보자의 본격 검증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보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는 정치권 분석이 나왔다.
이 후보자는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천 의원은 앞서 의혹을 제기했던 이 후보자의 '비망록'을 제출했다. 이 후보자는 "한글 파일로 이런 것(비망록)을 만들지 않는다"며 "제가 작성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사무실 직원들은 다 공유하는 여러 일정을 기반으로 누군가가 제가 보기에는 본인의 짐작과 여러 가지 소문을 버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반발했다.
천 의원은 "후보자와 관계가 없는 문서라면 국민적 판단을 받아도 되는지 확인해 달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지난 3주 동안 언론보도가 이 비망록이 제가 작성한 것이고 진실인 것처럼 인식돼 왔다"며 "제가 작성하지도 않은 것에 대해서 제가 그런 오해와 의혹을 받을 부분에 대해 저는 (공개를) 동의하기 어렵다. 이것을 다 공개할 때 제가 받을 피해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천 의원이 입수한 '비망록'에는 2017년 이 후보자 본인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무마 정황, 무속인과 종교에 의지하는 내용, 낙선 의원 명단 작성과 낙선 기도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은 부정청약·부양가족 가점 문제 등을 이날도 집중 추궁했다.
그는 장남이 이미 결혼식까지 올리고 세종·용산에 각각 거주지가 있었는데도 부양가족으로 넣은 것이 위장전입·부정청약의 핵심이라고 지적하며 "신혼집도 따로 있는데 왜 부모 주소지로 유지했냐"고 강도높에 압박했다.
청문회에 앞서 방송된 KBS1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김준일 평론가는 "국민의힘 다 합쳐봤자 천하람 한 명만 못하다"면서 "천 의원이 청약하는 거 가점 올려치기, 위장 미혼 의혹도 제기했고 비망록도 가지고 있다"고 거론했다.
김 평론가는 "도대체 국민의힘은 뭐하냐는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면서 "국민의힘이 무능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최수영 평론가 또한 이런 의견에 동의하며 "천 의원이 이번에 굉장히 존재감을 보여준 건 맞다"라면서 "비망록 얘기하며 종교단체 목사님 기도 얘기 나왔을 때 이 후보자가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청문 대상자가 청문하겠다는 의원을 고소하겠다고 한 건 아마 제가 알기로 역대 처음일 것이다. 그 정도로 존재감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최 평론가는 "그 정도로 아팠던 거라는 얘기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의힘이 이제까지 의혹이라는 건 다 꺼내놨을 거 아니냐"면서 "청문회 관전 포인트는 이 후보자가 방어를 어느 정도 진짜 해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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