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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안 사면 늦는다"…1년 만에 4배 폭등한 '이 종목'

입력 2026-01-24 12:54   수정 2026-01-24 12:55

“미국은 2028년 달에 인간을 보내고, 2030년엔 영구적인 달 기지를 건설할 것이다.”

지난해 12월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언에 전 세계가 들썩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우주 우위 확보(Ensuring American Space Superiority)’ 행정명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주 분야에서 군사적 우위를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마침 전해진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추진 소식도 우주항공 기업들의 주가에 불을 지폈다. 우주 개발이 정책 모멘텀과 시장 기대를 등에 업고 올해 증시의 주요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머스크가 일으킨 열풍
우주항공 관련주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의 개막과 맞물려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주개발은 SF 영화에서나 가능한 먼 미래의 이야기로 여겨졌다. 기술적 난도, 막대한 초기 비용, 긴 투자 회수 기간 탓에 사업성이 떨어지는 분야로 치부했다. 정부 주도의 비효율적 산업이라는 인식도 강했다.

이런 투자자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건 수익을 내는 사업 모델의 등장이다.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대표적이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항공기 내 인터넷, 해상 통신 등 글로벌 통신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군 통신망 역할을 하며 ‘디지털 생명줄’로 불렸다. 위성 감시·정찰·통신 능력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면서 우주가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산업임을 증명한 것이다.

우주 관광 역시 기술적 가능성을 입증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은 최근 휠체어 사용자를 태운 우주 관광 비행에 성공했다. 이들 우주항공 기업은 재사용 로켓 기술 상용화로 발사 비용을 낮추고 위성 제조·운용 기술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투자자 기대가 커지면서 기업가치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8000억달러, 블루오리진은 10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
○인공위성·로켓·UAM까지 확장
우주항공 상장사 주가도 로켓처럼 치솟았다. 최근 1년간 주가가 300% 넘게 급등한 종목이 적지 않다.

위성 데이터 기업 플래닛랩스와 위성통신 기업 에코스타가 대표적이다. 2010년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 엔지니어 3명이 창업한 플래닛랩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구관측 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200기 넘는 관측 위성이 지구를 돌며 지표면을 촬영하고, 이를 영상 데이터로 판매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에코스타는 스페이스X에 주파수 사용권을 매각하고 지분을 확보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저궤도 통신과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결합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군사용 드론 전문기업인 크라토스디펜스앤시큐리티솔루션스는 위성 지상국 관제 시스템과 우주 임무 인프라를 담당하며 최근 1년간 주가가 약 250% 상승했다.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인기 종목으로 떠오른 로켓랩은 1년 새 200% 가까이 올랐다. 소형 재사용 로켓 ‘일렉트론’을 개발한 기업으로 상장된 유일한 우주 발사체 기업이라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 로켓랩을 주가 움직임을 두 배로 추종하는 ‘디파이언스 데일리 타깃 2배 롱 RKLB ETF(RKLX)’에도 ‘강심장’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우주 방위 및 인프라 분야에서는 L3해리스테크놀로지스가 유망주로 꼽힌다. 인공위성과 탐지·추적 장치, 전자전 장비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미국의 핵심 방산기업이다. GE에어로스페이스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항공기용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분야에서는 조비에비에이션, 아처에비에이션 등이 이목을 끌고 있다.

우주 데이터 및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는 팰런티어 테크놀로지스, 위성 통신 부문에서는 AST 스페이스모바일이 주목받고 있다. 팰런티어는 미 우주군과 항공우주국(NASA)에 우주 데이터 처리 시스템을 공급 중이다. 이 밖에 달 탐사 및 심우주 미션 연계 기업으로는 인튜이티브머신즈,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수혜주로 거론된다.
○“자산 5% 이상 우주에 실어라”
우주항공 기업들은 발사체 기술 성과와 위성 서비스의 성장 속도, 정부 계약 수주 여부 등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개별 종목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산업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안정적인 자산 관리에 유리하다.

글로벌 우주항공 ETF 가운데 혁신적인 우주 기술·서비스 기업에 투자하는 대표 상품은 ARKX다. 이 상품은 우주 기술 등 고성장 첨단 산업에 초점을 맞춰 위성과 발사체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기업까지 포함해 종목을 구성했다. 순수하게 우주산업에 집중하려면 UFO가 대안이다. 위성 통신, 발사체, 우주 서비스 등 실질적인 우주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을 담고 있다. 로켓랩, 플래닛랩스가 대표 편입 종목이다.

확장 프런티어 기술에 투자하는 ETF로는 ROKT가 있다. 우주뿐 아니라 극한 환경 기술, 차세대 방위 기술까지 투자 영역을 넓혔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ITA, PPA 등 전통 항공·방위산업 ETF를 통해 간접 수혜를 노리는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 XAR은 동일 가중 방식으로 중소형 방산·항공주 비중을 높인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우주산업의 활력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로켓 발사 ‘횟수’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지난해 전 세계 우주 로켓 발사 횟수는 총 324회로, 2024년 대비 25% 늘었다. 그중 미국이 193회를 기록해 로켓 시장의 60%를 차지했다. 스페이스X는 165회, 로켓랩은 21회를 발사했다. 로켓이 미국에서만 주당 평균 3.7회 쏘아 올려지는 셈이다.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본부장은 “미국의 발사 횟수 증가세가 둔화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우주항공 섹터의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전체 포트폴리오의 5~10%를 배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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