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990.07
(37.54
0.76%)
코스닥
993.93
(23.58
2.43%)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제니 보러 가요"…부끄러운 미공개 사진 풀었더니 '반전' 반응 [현장+]

입력 2026-01-23 19:30   수정 2026-01-23 23:40


23일 오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한 전시장에서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서늘한 기운이 흘러나왔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는 조인성, 뜨거운 입김과 절묘하게 포착된 신세경의 옆모습, 총을 들고 몸을 숨기고 있는 박해준 등 다양한 얼굴이 모여 일순간 긴장감을 유발했다.

이들 사진 아래에는 '박정민 배우'라고 적혀 있었다. 박정민이 영화 '휴민트' 촬영 현장에서 직접 찍은 배우들의 모습이었다.



'휴민트'는 '베를린'·'모가디슈'에 이은 류승완 감독의 해외 로케이션 3부작 완결판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데, 블라디보스토크와 가장 유사한 환경을 지닌 라트비아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개봉을 앞두고 출연 배우인 박정민이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35점의 사진을 포함해 70여점의 사진을 무료 전시를 통해 선보였다.


박정민은 촬영은 물론이고, 사진의 보정부터 기획전 준비 과정에 의견을 더하며 완성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스틸 사진을 담당했던 김진영 작가의 사진과는 또 다른 앵글을 보여주는 재미가 있다. 사전 신청에만 2500명이 몰렸다.

현장에서 만난 한 20대 관람객은 "배우가 찍은 배우의 얼굴을 본다는 점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면서 "올해 가장 기대되는 영화인데 더 기대감이 커졌다. 설 연휴에 맞춰서 예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배급사 NEW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휴민트'는 차가운 라트비아의 로케이션 공기와 뜨거운 액션 드라마 장르가 결합한 작품이다. 이러한 세계관은 관객이 직접 현장의 온도를 느끼고, 스케일을 체감하는 직관적인 경험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개봉 전부터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무엇보다 호응을 얻고 있는 대목은 스타의 '직접적인 참여'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그룹 블랙핑크 제니, 방탄소년단 뷔 등의 스타들이 열고 있는 개인 사진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반응이다. 제니와 뷔 역시 자기 시선을 담은 사진전을 열어 팬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무대와 스크린 너머의 생생한 기록을 공유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중이다.


제니의 사진전 'J2NNI5'가 열린 서울 종로구 유스퀘이크 앞은 영하의 한파가 무색할 만큼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전시장 외벽을 장식한 대형 스틸컷 앞에서 저마다의 포즈로 인증샷을 남기는 팬들부터, 인파에 이끌려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까지 섞여들며 평일 낮 종로 거리는 거대한 팬덤의 장으로 변모했다.


이번 전시는 제니의 생일에 맞춰 시작된 사진전으로, 사진집 출판부터 전시 기획과 개최까지 프로젝트 전반에 제니가 직접 참여했다. 홍장현, 신선혜, 목정욱 등 국내 정상급 사진작가 3인이 포착한 제니의 25살 기록들이 '조각(Puzzle)'이라는 열쇠로 전시장 곳곳을 채웠다.

전시장 입구인 어둠이 깔린 '인트로존'은 관람객이 직접 퍼즐 조각을 테이블에 끼워 넣는 순간 비로소 완성된다. 딸깍 소리와 함께 조각이 맞물리면 벽면 가득 제니의 사진들이 빔프로젝터 섬광처럼 쏟아져 나온다. 전시의 끝자락, 옥상 한편에 마련된 별도의 '아우트로' 공간에 들어서면 제니가 직접 녹음한 낮은 음성이 귓가를 메운다. 현실의 소음이 완벽히 차단된 이 독립된 방에서 팬들은 아티스트와 단둘이 마주 앉은 듯이 깊이 교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팬은 "제니의 삶을 조각내고 다시 쌓아 올리는 흐름을 관람객이 온전히 체감할 수 있도록 기획한 듯하다"고 말했다. 30대 관람객 서 모 씨는 "사진전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먼저 접하고 나니, 나중에 무대 위에서 보여줄 화려한 모습이 더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니는 영상을 통해 처음에는 예쁜 모습만 골라 담으려 했으나, 결국 부끄러운 순간들조차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된 과정을 고백하기도 한다. 이를 본 30대 이 모 씨는 "완벽함을 걷어내고 스스로를 긍정하는 제니의 목소리를 듣고 나니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회당 16명으로 제한된 관람 사전 예매는 오픈 40분 만에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제니는 이번 전시의 티켓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팬들과 함께 만들어낸 또 하나의 선한 영향력이다.


같은 날 신당동의 골목길도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방탄소년단 뷔의 사진전 'V TYPE 非'를 보러 온 이들이었다. 뷔는 포토북 발매를 기념하며 오프라인 사진전도 마련했다. 그는 기획 단계부터 촬영 전반에 직접 참여, 형식과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비(非)고정성'에 초점을 맞췄다.


현장에서 다양한 얼굴의 뷔를 만나볼 수 있었다. 아울러 전시와 미디어 아트를 결합해 작품을 보다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도 있었다. 감각적으로 표현된 사진들 사이에서 유독 빛을 발한 건 팬들이 메시지를 적어 부착하는 공간이었다. 한국어는 물론이고 영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베트남어 등 다양한 언어의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한국어로 꾹꾹 눌러쓴 '사랑해', '보라해', '보고 싶어' 등의 문구도 눈길을 끌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외국인 관람객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고 한다. 특히 일본인 관객이 많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러시아 아미(방탄소년단 공식 팬덤명)도 만날 수 있었다. 20대 소피아(한국명 선아)는 "2015년부터 팬이었다. 이전부터 한국에 오는 게 꿈이었는데 방탄소년단 덕분에 그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 대해 "진짜 뷔의 스타일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곧 방탄소년단이 컴백하는데, 이런 이벤트가 있어서 특별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아울러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라색의 고래 인형을 기자에게 건네며 "아미가 선물을 주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엔터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피사체로서 수동적인 역할에 그쳤던 방식에서 벗어나서 아티스트들이 직접 자기 시선과 감정을 공유하는 방식을 팬들도 선호하고 있다"면서 "팬덤이 오프라인 경험을 적극적으로 즐기고, 팬과 스타의 관계성이 중요해진 분위기에서 직접적인 참여도는 하나의 소통 방식으로 정서적 거리감을 크게 좁힌다"고 밝혔다.

김수영 기자/이정우 한경닷컴 수습기자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