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가 장중 5000을 넘어선 새해 강세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한화오션과 SK하이닉스 등을 순매수하며 올해 들어 한국 주식 보유 금액을 각각 2조원, 1조원 넘게 불렸다. 개인투자자는 정반대 투자 행보를 보였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16거래일 동안 현대차 주식을 3조210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다음으로는 삼성전자(2조8433억원), SK하이닉스(6232억원) 등을 많이 판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도 비슷했다.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7634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자 차익 실현 기회로 삼았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현대차와 삼성전자 주가는 올 들어 각각 72%, 26% 급등했다.
외국인은 조선·방위산업·원전(조방원) 업종을 새해 주도주로 낙점한 분위기다. 올해 들어 한화오션(9426억원), 두산에너빌리티(8293억원), 네이버(5298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한화오션은 이달에만 23% 넘게 주가가 뛰었다. 같은 기간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24%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산업의 전력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한 글로벌 원전 수요 확대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기관투자가는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담고 있다. 올 들어서만 944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해(5조4253억원)에 이어 올해도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연초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가 올해 사상 최초로 100조원대 영업이익에 진입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84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현 주가보다 10%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올해 첫 거래일부터 이날까지 현대차(3조4010억원), 삼성전자(8749억원) 순으로 순매수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조5075억원, 1조11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16거래일 가운데 7거래일을 제외하고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개인은 홀로 6조228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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