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의 연간 유지비는 약 1400만원으로, 현대차 직원 평균 연봉(1억3000만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대당 가격이 2억원 안팎이라고 해도 2년이면 투자비를 뽑고도 남는다. 자본 논리로만 보면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노조의 우려를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현재 해외 공장 투입만 고려하고 있다. 더구나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을 위험하고 반복적인 작업 위주로 투입할 계획”이라며 “오히려 이와 관련한 새로운 일거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했다.
기술의 진보는 무조건 막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로봇이 산업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로봇은 얼씬도 하지 말라”는 건 현실을 무시한 억지 주장일 뿐이다. 국내 생산라인에도 넣으려면 기존 근로자들이 정년퇴직할 때까지 고용을 보장해주고 자연 감소분만 로봇을 도입하는 식의 연착륙 방안을 찾으면 된다. 고용 안정을 넘어 아틀라스 투입 자체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경영권 침해이자 월권이다. 노조의 ‘로봇 봉쇄’ 선언이 제 발등을 찍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양상이 지속되면 회사는 결국 로봇 활용이 자유로운 해외 공장에서 늘어나는 물량을 생산할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시대 흐름을 거스르는 노조의 경직된 태도로는 우리 산업계에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어느 기업이 국내에서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보완할 신산업 투자에 선뜻 나설 수 있겠는가. 영국이 19세기 중반 마부들의 눈치를 보다가 자동차산업을 잃었듯 노조의 기득권 지키기에 매몰돼 로봇산업의 주도권을 놓치는 일은 결코 있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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