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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중국군 내 반부패 사정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중국군 내 서열 2위인 장유샤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중앙군사위 위원인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심각한 기율위반' 혐의로 낙마하면서다. 중국군 내 실세로 꼽히던 장 부주석의 실각으로 군 수뇌부 물갈이에 마침표가 찍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방부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인 장유샤와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인 류전리가 심각한 기율 위반 및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어 "당 중앙의 연구를 거쳐 장유샤와 류전리를 입건해 심사·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의 구체적인 혐의 등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심각한 기율 위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에 비춰볼 때 부정부패 혐의라는 해석이 많다.
장 부주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반부패 숙청으로 낙마한 군부 인사 중 최고위직이다. 그는 중국 권력의 중심인 24인으로 구성된 당 중앙정치국원이자 시 주석을 보좌해 200만명의 병력을 관리하는 중국군 서열 2위다. 제복 군인 가운데 가장 서열이 높다는 의미다.
산시성 웨이난 출신인 장 부주석은 군부 내 산시방(산시성 인맥)이자 태자당(혁명 원로 자제 그룹)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시 주석의 군부 최측근으로 꼽혀왔다. 장 부주석의 부친 장쭝쉰 상장은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 전 부총리의 산시성 고향 친구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거세진 군부 숙청 바람 속에 시 주석과 장 부주석 간의 불화설이 계속 됐다. 지난해 중화권 반중 매체를 중심으로 불거진 중국 내 권력 이동설의 핵심 인물로 자주 거론됐다. 최근 주요 자리에 장 부주석이 불참하면서 낙마설이 이미 확산된 상태였다.
허베이성 롼청 출신인 류 참모장은 말단 병사에서 연합참모부 참모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시 주석이 발탁했다. 1983년 입대해 오랜 기간 베이징군구에서 복무했다. 2014년 베이징 방위를 책임지는 정예 부대 82집단군 단장이 됐다.
시 주석의 신임 속에 인민무장경찰부대 참모장을 거쳐 2021년 6월 육군 사령관으로 승진한 경력을 갖고 있다.
중국에선 2023년 이후 군부 고위 장성들을 겨냥한 반부패 숙청이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 앞서 중국군 서열 3위로 역시 중앙정치국원이었던 허웨이둥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서열 5위였던 먀오화 전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이 지난해 10월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를 앞두고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으로 중국공산당과 군에서 제명됐다.
중국에서 중앙정치국원·중앙군사위 부주석 정도의 고위급이 숙청된 사례는 많지 않다.
이번 결정으로 중국군 수뇌부는 사실상 전원 교체가 이뤄졌다. 중앙군사위는 시 주석(1인자)으로 두고, 부주석 2인, 위원 4명 등 7인 체제로 이뤄졌다.
2023년 리상푸 국방부장(장관) 겸 중앙군사위원이 7인 중 최초로 실각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 장 부석과 류 참모장까지 낙마하면서 정원 7명의 중앙군사위원회에는 시 주석과 지난해 10월 20기 4중전회 때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된 장성민 등 2명만 남게 됐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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