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계약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단순 요율 이상의 실익이 확인된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지난해 단일 품목 매출이 320억달러(약 47조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이다. 키트루다SC와 관련한 알테오젠과 MSD의 계약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2020년 1차 계약은 비독점 구조다. 당시 알테오젠의 SC 전환 플랫폼 ALT-B4가 임상 검증 이전 단계에 머물러 있어 로열티 없이 약 7000억원 규모의 매출 마일스톤만 설정됐다.
이후 MSD가 진행한 임상을 통해 ALT-B4의 기술력이 입증되자 상황이 반전됐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업체들이 키트루다SC 개발을 위해 알테오젠을 찾아왔고, MSD는 키트루다SC 독점권 확보를 위해 2차 변경 계약을 했다. 이 과정에서 매출 달성에 따른 마일스톤 규모는 기존 대비 두 배인 1조4000억원으로 확대됐고, 별도 로열티 2%가 추가됐다.
MSD는 2030년 전후로 키트루다SC 전환율이 5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경우 매출 마일스톤 수령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2% 로열티만으로 연간 35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키트루다SC 매출이 바이오시밀러 공세로 기대만큼 확대되지 않으면 로열티 수익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기존 키트루다 정맥주사(IV)는 2028~2030년 저렴한 가격의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시작된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로열티는 통상적인 라이선스 계약에 비해 약 1.8배 긴 계약 기간과 큰 매출 및 마일스톤 규모 등을 감안했다”며 “장기간에 걸친 안정적인 현금 유입을 가능하게 하는 최적의 구조”라고 강조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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