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젠이 원천 특허로 수익화에 성공하는 국내 첫 바이오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유종상 툴젠 대표(사진)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특허 등록을 마친 만큼 새해는 툴젠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대웅제약 등에서 연구개발(R&D) 파트를 두루 거친 유 대표는 지난해 3월 툴젠에 합류했다. 그가 들어온 뒤 툴젠은 지난해 미국 대형 제약사 버텍스파마슈티컬스와 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 론자를 상대로 리보핵산단백질복합체(RNP) 관련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툴젠이 지식재산권을 무기로 선제공격에 나선 첫 사례다. 미국 특허소송에서 피고는 통상 20여 일 내에 답변해야 하나, 해외 기업이 원고로 참여한 대형 특허 사건은 법원 재량에 따라 답변 기한이 수개월로 연장되는 일도 적지 않다. 그는 “올해 안으로 좋은 결과를 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버텍스파마는 유전자를 정밀하게 교정할 수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인체 의약품으로 사용한 첫 사례인 겸형적혈구빈혈증 치료제 ‘카스게비’를 생산하기 위해 RNP를 이용했다. RNP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완성체’ 상태로 세포에 보낼 수 있는 ‘전달체’다. 기존에 널리 쓰인 바이러스 전달체를 쓰면 유전자가위의 완성체가 아니라 ‘설계도’(메신저RNA·mRNA)만 담을 수 있어 생산 효율이 RNP보다 떨어진다. 유 대표는 “원천기술 발명자가 누구인지를 두고 수년째 특허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에 비해 RNP 특허는 제안자가 툴젠으로 명확하기 때문에 소송에서 승산이 큰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의 원천 특허를 둘러싼 미국 분쟁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 분쟁에서 툴젠은 노벨상 수상자 그룹(CVC)과 하버드대 연구팀(브로드연구소)보다 앞선 시점에 특허를 출원한 ‘시니어파티’로 분류돼 있다. 그는 “주니어 파티 간 분쟁 결과와 무관하게 툴젠의 특허 지위는 안정적”이라며 “향후 승산을 높게 보고 대응 전략을 마련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사진=서범세 한경매거진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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