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문을 연 곳은 테일러메이드다. 드라이버 등 우드류의 전통 강자인 테일러메이드는 지난 9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신작 Qi4D를 전격 공개했다. 이 모델의 핵심 키워드는 ‘스피드’다. Qi4D는 카본 소재 비중을 대폭 늘려 헤드를 경량화하는 동시에, 임팩트 때 에너지 손실을 차단해 볼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고 한다. 특히 4개의 무게추를 통한 정밀 피팅 시스템을 도입해 상급자들이 선호하는 ‘공격적인 스피드’를 구현했다는 평가다.
이미 투어 현장에서는 성능 입증을 마쳤다. 장비 교체에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지난해 11월 DP월드투어부터 Qi4D를 백에 담았다.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도 새 시즌 주 무기로 Qi4D를 선택했다. 국내 선수 중에선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유해란 윤이나 이동은을 비롯해 방신실 김수지 등이 Qi4D로 새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맞불은 핑이 놓았다. 핑골프의 국내 수입원인 삼양인터내셔날은 지난 19일 신제품 G440K를 공개했다. 2017년 G400을 시작으로 ‘국민 드라이버’ 반열에 오른 핑은 G440K를 통해 테일러메이드와 정면 승부에 나섰다. 이달 초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호아킨 니만(칠레)의 챌린지 영상으로 주목받은 제품이다.
G440K의 ‘K’는 전작 G430 맥스 10K의 계보를 잇는 고(高) MOI를 의미한다. 헤드 주변부에 무게를 공격적으로 배치해 빗맞은 타구 때도 방향성을 높이고 거리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핑 관계자는 “스윙 스피드가 빠르지 않은 아마추어 골퍼도 일관된 탄도와 직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드라이버 전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캘러웨이골프코리아가 지난 23일 신제품 퀀텀 시리즈를 출시하면서다. 캘러웨이는 티타늄, 폴리 메시, 카본 등 세 가지 소재를 하나로 결합한 ‘트라이 포스(Tri-Force) 페이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소재 간 결합을 통해 탄성과 에너지 전달 효율을 극대화한 기술로, ‘소재 혁신’을 통해 비거리와 관용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중순 출시가 예상되는 타이틀리스트의 차세대 모델(GT 시리즈 후속 등)이 가세하면 ‘빅4’의 정면 대결 구도가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골프업계 관계자는 “10K MOI가 사실상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브랜드 고유의 기술적 색깔을 어떻게 녹여내느냐가 관건”이라라며 “소재 혁신과 정밀 설계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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