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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초 '反부패 칼바람'…시진핑, 군서열 2위 숙청

입력 2026-01-25 17:36   수정 2026-01-26 00:4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연초부터 중국군에 사정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에 이어 중국군 서열 2위인 장유샤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사진)과 류전리 중앙군사위 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로 낙마하면서다. 군부 최고위직이 대거 물갈이돼 군부 권력이 시 주석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전 경험을 갖춘 군 수뇌부 공백은 군 현대화 등 전력 강화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장유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군사위 부주석, 류전리 중앙군사위 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심각한 기율 위반 및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 둘을 입건해 심사·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25일 “장 부주석 및 류 참모장은 당과 군대 고급 간부로서 당 중앙과 중앙군사위의 신임을 심각하게 저버리고, 군사위 주석책임제를 유린·파괴했다”며 “군대에 대한 당의 절대 영도에 영향을 주고 당의 집권 기초를 훼손하는 정치·부패 문제를 심각하게 조장했다”고 밝혔다. 군사위 주석책임제는 시 주석이 집권 1기인 2014년 전군정치공작회의를 통해 재확립한 원칙으로, 군 지휘권과 국방 문제 결정권을 시 주석에게 한층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장 부주석은 시 주석 집권 이후 반부패 숙청으로 낙마한 군부 인사 중 최고위직이다. 그는 중국 권력 중심인 24인으로 구성된 당 중앙정치국원이자 시 주석을 보좌해 병력 200만 명을 관리하는 중국군 서열 2위다. 제복 군인 가운데 가장 서열이 높다. 장 부주석은 군부 내 산시방(산시성 인맥)이자 태자당(혁명 원로 자제 그룹)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시 주석과 장 부주석 간 불화설이 계속됐다. 최근 주요 자리에 장 부주석이 불참해 낙마설이 확산한 상태였다. 허베이성 롼청 출신인 류 참모장은 말단 병사에서 연합참모부 참모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시 주석이 발탁했다.

이로써 시 주석이 2022년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한 후 임명한 중국군 수뇌부 인사 6명 중 5명이 실각했다. 중국군 서열 3위로 역시 중앙정치국원인 허웨이둥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서열 5위인 먀오화 전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이 지난해 10월 제20기 중앙위 제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를 앞두고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으로 중국 공산당과 군에서 제명됐다.

중국에서 중앙정치국원·중앙군사위 부주석 정도의 고위급이 숙청된 사례는 많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체 집계를 토대로 최근 2년간 고위 군 장교와 방위산업체 임원 등 50명 이상이 조사받거나 해임됐다며 마오쩌둥 집권기 이후 전례 없는 수준의 숙청은 “부패하고 정치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장성을 숙청하려는 시 주석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하지만 군 최고위층이 사실상 공백 상태가 되자 중국군의 전력 강화 노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중국군 수뇌부는 사실상 전원 교체됐다. 중앙군사위는 시 주석(1인자)을 주석으로 두고 부주석 2인, 위원 4명 등 7인 체제로 이뤄졌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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