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쓰오일(S-Oil) 주가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정제마진 개선으로 정유업계 업황이 개선되면서다. '샤힌 프로젝트'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23일 에쓰오일은 1.02% 오른 9만9500원에 마감하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5월 23일 기록한 52주 최저가는 5만원이다. 8개월 만에 주가가 2배로 급등한 셈이다.
큰 손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올해 들어 기관 투자자는 에쓰오일 주식 78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투자자도 44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의 지갑도 두둑해졌다. NH투자증권을 통해 에쓰오일에 투자한 7206명(22일 기준) 중 수익 투자자 비율은 92.58%에 달한다. 평균 수익률은 31.98%다. 2022년 9월 이후 주식을 사들인 이들은 수익권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직전 거래일 종가 9만9500원은 2022년 9월 7일(9만73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해 9월 6일(종가 10만1500원) 이후 에쓰오일은 10만원선 아래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정제마진 강세가 있다.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해 11월 배럴당 20달러까지 치솟았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값이다. 정제마진이 오르면 정유사 실적이 개선된다. 통상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4분기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63달러 수준으로 전 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러시아 제재와 유럽의 재고 축적 수요가 맞물리며 정제마진이 급등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을 정제마진이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정유사들의 실적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71.48% 늘어난 3813억원이다. 6개월 전 추정치는 2437억원이었는데, 56.46% 높아진 셈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 컨센서스도 8조374억원에서 8조6102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4113억원이다. 지난 2023년 이후 첫 조 단위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초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유가 변동성이 커졌지만, 월간 원유 공식판매가격(OSP) 하락, 휘발유 중심의 제품별 강세에 힘입어 영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에쓰오일을 정유·석유화학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선진국이 친환경 정책 속도를 조절하는 점도 에쓰오일에 긍정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자동차 연비 규제를 대폭 완화하며 내연기관차 중심의 정책 전환을 공식화했다. 전기차에 대한 세액공제도 폐지했다. 유럽연합(EU)은 당초 계획했던 '2035년 탄소 배출 100% 감축(전면 금지)' 목표를 사실상 철회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의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전기차 의무화 시점을 늦추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연구원은 "현재 미국 정유사의 가동률은 95%다. 미국·EU의 휘발유 및 등·경유 수요 반등 여건이 마련된 점이 긍정적"이라며 "노후화 설비 폐쇄,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정유 업황은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샤힌 프로젝트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에쓰오일은 9조3000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석유화학 설비를 짓는 샤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올해 상반기 기계적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4분기부터 일부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을 단순한 정유 업체에서 한국 내 정유-석화 수직 계열화 대표 기업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샤힌 프로젝트 사업 가치는 2조7000억~5조40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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