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949.59
(40.48
0.81%)
코스닥
1,064.41
(70.48
7.09%)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기고] CES 현장에서 본 K농업의 'AI 혁신'

입력 2026-01-26 15:51   수정 2026-01-26 15:52

새벽 5시, 충북 청주시 강내면의 농업인 이삭 씨(51)는 눈을 뜨면 태블릿을 실행한다. 밤사이 위성 영상과 드론 영상이 표시해 놓은 생육 편차 구역을 확인한다. 오늘 작업은 알림창에 제시된 구역에 관수와 시비를 조정하는 것이다. 작업은 단순해지고 판단은 빨라졌다. 지난해보다 인건비가 30% 줄고 수확량은 15% 늘었다.

바다 건너 한 레스토랑의 주방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펼쳐진다. 벽면 한쪽에 설치된 실내 재배 장치가 양상추와 허브 등의 어린 잎채소를 키운다. 직원은 육묘 상자를 넣고 알림이 오면 수확한다. AI 카메라가 생육을 점검하고 최적의 환경을 조정한다. 환경을 자동 조정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한다. 공급망 지연이 더 이상 레스토랑 경영의 위험 요인이 되지 않는다.

이런 변화는 이미 현실이 돼 가고 있다. 지난 6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Consumer Electronics Show 2026)’에서는 농업 분야의 다양한 신기술이 소개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한국의 ‘새팜’, ‘터빈크루’, ‘HL디앤아이한라’, ‘대동로보틱스’는 혁신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K-농업기술의 저력을 입증했다.

‘새팜’의 인공위성 AI 분석 기반 생산단지 의사결정 시스템은 인공위성 12기의 데이터를 활용해 벼, 콩 등 37종 작물의 생육, 병해, 영양 상태를 98% 정확도로 분석한다. ‘터빈크루’가 선보인 <틀랫팜>은 드론을 태양광과 풍력으로 무선 충전하는 세계 최초의 완전 자립형 농작물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골프장 AI 로봇 <디봇픽스>(HL디앤아이한라, 대동로보틱스)는 잔디 손상을 실시간 탐지해 자동 복구하는 기술로, 로보틱스와 차량·첨단 모빌리티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들 기술은 농업 현장에서 로봇·AI·센서 융합이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런 사례들은 한국 농업의 방향을 분명히 제시한다.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은 AI 로봇과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 불안정은 실시간 위성 모니터링과 AI 분석으로, 소농의 경쟁력 약화 문제는 저비용 정밀농업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CES가 보여준 기술 흐름은 이미 ‘연구 단계’를 넘어 ‘상용화 단계’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농업인의 실제 영농 활동과 일상에 적용될 미래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농촌진흥청도 이런 세계적 기술 흐름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올해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농업 정책은 위성·드론·센서 데이터를 연계한 공공 데이터 플랫폼 구축, 중소형 스마트팜 모델 개발과 온실 통합관리 플랫폼 보급, 자율주행 농기계 실증과 AI 기반 영농 의사결정 지원 서비스 확산 등을 중심으로 구체화된다. 이는 농업인의 현장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는 ‘실용형 혁신’으로, 정책과 산업이 함께 진화하는 모델이다.

충북 청주의 이삭 씨처럼 농업인들이 태블릿으로 농사를 관리하고, 서울의 레스토랑 주방에서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로 요리하는 날이 그리 머지않았다. CES 2026이 제시한 기술은 단순히 벤치마킹 대상을 넘어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농업의 미래다. 그 미래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으며,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오늘의 우리 농업을 차분히, 그러나 분명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