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전 거래일(23일) 'KODEX 코스닥 150'(882억원)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코스닥 대표 150개 종목에 투자하는 ETF다. 지난 22일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코스닥 3000선 달성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해당 ETF의 수익률은 올해 7.39%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코스피 5000' 시대가 현실화하자 코스닥에서도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시가총액 대형주에 투자하는 'KODEX 200'도 46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올해 수익률이 19.92%에 달한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순매수 3위는 'TIGER 미국S&P500'(27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순매수 1위를 기록하는 상품이지만 매수 규모가 주춤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자 투자 규모를 줄인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 투자자는 전 거래일 반도체 관련 상품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순매도 1위는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187억원)로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 10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20.47%)와 SK하이닉스(11.08%) 등이 강세를 기록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두 기업은 오는 29일 나란히 4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잠정 실적 발표를 올해 역대 최고인 분기 20조원 영업이익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도 매출 30조원, 영업익 20조원 고지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상품의 올해 수익률은 44.33%에 달한다. 확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어 'KODEX 반도체레버리지'(-183억원)가 순매도 2위를 기록했다. 국내 반도체 관련 지수의 일일 수익률 2배를 따르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해당 ETF 역시 올해 36.60%의 높은 수익률을 거둔 상품이다. 이밖에 'KODEX 레버리지'(-147억원)가 순매도 3위에 올랐다. 코스피200 지수를 일일 수익률 2배로 추종하는 ETF로 올해 수익률이 43.16%에 이른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에 투자자들이 '팔자'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코스피지수는 0.48% 소폭 하락한 4966선에서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은 5.48% 급등한 1048.73을 기록하고 있다. 개장 이후 코스닥이 고공행진하자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59분께 사이드카(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를 발동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시장의 관심이 이 시장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있으나 지수가 5000선에 다가갈수록 반도체 이외의 업종에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며 "반도체 이외 업종에서 상사자본재, 조선, 증권, 유틸리티 업종 이익 개선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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