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국내 스키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격이 민감해지면서 스키장들이 통합 시즌권을 통해 가성비를 높였고, 수도권 접근성도 강화하면서 젊은 층과 스키 마니아들의 발길을 슬로프로 돌려놓고 있다는 분석이다.26일 생성형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기업 뉴엔AI가 발표한 ‘국내 스키 여행지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시즌 스키장 관련 온라인 언급량은 엔데믹 초기인 2023년 대비 37% 늘었다. 분석 솔루션 ‘퀘타아이’를 통해 블로그, 커뮤니티, 유튜브 등 8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스키장 언급량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핵심 배경으로는 통합 시즌권이 꼽힌다. 과거 특정 스키장만 이용할 수 있었던 방식에서 벗어나, 시즌권 한 장으로 전국 주요 스키장을 교차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와 스키 마니아층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스키장별 언급량 순위에서는 수도권의 강자 ‘곤지암리조트(2만880건)’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호남권 최대 규모인 ‘무주 덕유산 리조트(1만3412건)’와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 스노우 파크(1만3352건)’가 근소한 차이로 2, 3위에 올랐다. 비발디파크와 알펜시아 리조트가 그 뒤를 이으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용자들이 스키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역시 ‘가격(29.4%)’이었지만, ‘접근성(22.1%)’과 ‘슬로프(22.6%)’의 비중도 이에 못지않게 높았다. 특히 입지에 따라 소비자 반응이 확연히 갈렸다. 곤지암리조트와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의 경우 접근성 관련 언급 비중이 각각 32.1%, 26.8%에 달해 퇴근 후 야간 스키를 즐기는 직장인 스키어들의 지지가 압도적이었다. 셔틀버스가 잘 갖춰진 비발디파크(25.5%)나 전철역과 인접한 엘리시안 강촌(21.8%) 역시 차 없는 스키어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강원권 깊숙이 위치한 하이원 리조트와 모나 용평은 “거리는 멀지만 설질과 슬로프 품질만큼은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으며 마니아층의 충성도를 확인했다.
리조트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명확히 드러났다. 인기가 높은 휘닉스파크와 비발디파크는 “주말 인파가 너무 많아 슬로프가 혼잡하다”는 부정적 평가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또한 무주 덕유산 리조트와 모나 용평, 웰리힐리파크 등 전통의 강자들은 “슬로프는 훌륭하지만 객실이나 부대시설이 낡았다”며 시설 리모델링이 시급하다는 소비자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뉴엔AI는 이용 행태에 따른 맞춤형 여행지로 △초보 및 가족 동반은 알펜시아와 비발디파크 △실력 향상을 원하는 마니아는 모나 용평과 휘닉스파크 △당일치기 직장인은 곤지암과 지산 리조트 △멋진 경관과 활강을 즐기려면 무주 덕유산과 하이원 리조트를 추천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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