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김어준씨가 여론조사에 김민석 국무총리를 넣지 말아달라고 한 총리실을 향해 "여론조사 기관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했다. 총리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김 총리를 여론조사에 꾸준히 넣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씨는 26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김 총리가 (서울시장 선거에)출마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 안다"면서도 "가상대결에서 1위하는 것을 존재감이라고 하는데 선거 때는 그런 존재감이 안도감을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에 또 여론조사에 김 총리를 넣을지에 대해 "제가 알아서 할 것"이라며 "넣는 것도 이쪽(여론조사 꽃)이 결정할 일이다. 지지율이 너무 낮아서 넣어달라고 해도 안넣어주고, 높은 경우에도 후보가 원하는대로 해줄 수 있고 아닐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3일 총리실은 언론공지를 통해 "이미 경쟁력을 가진 다른 후보들이 있음에도 (김 총리) 본인 의사에 반해 계속 (여론)조사에 포함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행위는) 조사기관으로서 금도를 넘은 것"이라며 "서울시장 선거 관련 조사에 총리를 포함하지 말 것을 다시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는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밝힌 후보자가 여럿 있는 데다 김 총리 본인도 '불출마'를 수차례 언급한 만큼, 이제는 그를 여론조사에서 제외하고 언급조차 하지 말아 달라는 뜻이었다.
이 같은 총리실의 메시지는 김씨가 설립한 여론조사업체 '여론조사꽂'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여론조사꽃에서 지난 19~21일 실시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 김 총리가 포함돼 있었고, 그 결과를 유튜브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총리실이 (김 총리 이름을)빼달라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보통은 빼지만 안 뺄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여론조사꽃이 공개한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총리는 '서울시장에 적합한 진보 진영 인사' 문항에서 응답률 7.3%를 기록하며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20.9%) △박주민 민주당 의원(10%)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다만 보수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선 우위를 차지했다. 오 시장과의 맞대결에선 '48.6% 대 32.6%'로 앞섰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51.2% 대 27.4%'로 멀찍이 따돌렸다. 19일부터 사흘간 서울시 거주 18세 이상 2008명 대상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9.0%,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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