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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린 사라지는데, 옆자리는 '연봉 잭팟'…AX發 '월급 양극화'

입력 2026-01-26 11:31   수정 2026-01-26 13:48

국내 주요 기업들은 AI 전환(AX)가 가져올 생산성 혁신에는 열광하면서도 이를 뒷받침할 전략 수립과 인재 확보엔 진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가이드라인이나 보안 정책을 갖추지 못한 기업이 78%에 달했다. AI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곳은 19%에 불과했다. AI 도입이 '기존 인력 감축'과 '핵심 인재 몸값 폭등'이라는 고용 양극화를 촉발하고 있다는 신호도 발견됐다.

26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원티드랩의 '원티드랩 AX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 인재관리(HR) 담당자의 67.3%는 AX를 '매우 중요한 사업' 또는 '핵심 과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97% 이상은 향후 3년 내 AX가 기업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원티드랩이 진행한 이번 설문엔 국내 기업의 HR 담당자 130명이 응답했다. IT, 테크, 제조, 미디어, 커머스, 핀테크 등 다양한 업종의 HR 담당자가 참여했다.

기업의 77%가 높은 AI 역량을 갖춘 지원자에게 기존 연봉 대비 추가 인센티브를 제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AI 스킬이 단순한 '우대 사항'을 넘어 실질적인 연봉 프리미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봉의 1~10% 프리미엄이 45.6%, 11~20% 프리미엄이 28.1%이었다. 다만 채용 과정에서 '정확한 역량 검증'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이 57.9%로,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한 정교한 평가 기준 마련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동시에 인력 채용 축소 흐름도 발견됐다. 채용 전략 계획의 변화에 대한 질문(복수 응답 허용)에 AI 전문 인력은 채용을 확대(35.6%)하는 동시에 업무 효율화에 따른 전반적인 인력 채용 축소(47.5%) 응답이 동시에 나타났다.

아직 기업들의 AX 실행력은 높은 관심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활용됐다. 전사적으로 AX를 도입했다고 답한 기업은 단 5.3%에 불과했다. 초기 검토 단계(38.1%), 일부 조직에서만 파일럿 적용(41.6%) 등의 대답이 많았다.

AX 도입의 최대 걸림돌은 기술 자체가 아닌 적합한 전문 인력과 이를 이끌 실행 로드맵의 부재로 나타났다. AX 추진 시 겪는 어려움(복수 선택 허용)으로 전문 인력 확보의 어려움(53.1%), 전략과 로드맵의 명확성 부족(51.3%), 데이터 품질 및 수집 체계 부족(44.2%), 초기 도입 비용 부담(44.2%) 등이 꼽혔다. 경영진의 확신과 의지 부족(15.9%)이나 구성원의 변화 수용 저항(23.9%)이 걸림돌이라고 답한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기업이 AI 기술을 도입하는 문제보다, AX를 통해 무엇을 바꾸고 어떤 성과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조직 내 합의와 설계 단계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기업들은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며 구성원의 역량 강화를 독려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전사적 지원 시스템은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AI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은 19.5%에 불과했다. 52.2%는 일부 개인이나 팀 위주로 진행 중이라고 답했고 체계적으로 독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도 28.3%에 달했다. 응답자의 78.1%는 기업 내 AI 활용이 허용되면서도 명확한 기준이나 가이드라인은 부재하다고 했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이 같은 구조에선 AI 활용 경험이 조직의 자산으로 축적되기 어렵고 일부 개인의 성과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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