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리대 업계가 기존 제품보다 절반가량 저렴한 '반값 생리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나라 생리대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지적하자 나타난 변화다. 제품 가격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업계가 보급형 라인업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생리대 업체는 일제히 중저가 제품군을 일제히 선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일본 유니참그룹의 합작회사인 LG유니참은 오는 3월 기존 프리미엄 제품 대비 약 50% 저렴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유니참은 생리대 브랜드 '쏘피', '바디피트' 등의 제조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LG유니참의 주력 프리미엄 제품인 '쏘피 유기농 무표백'은 공식 온라인몰 기준 4600원(중형·18개입)에 판매되고 있다. 개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256원 수준이다. 예정대로 기존 제품보다 50% 저렴한 신제품이 출시될 경우 개당 가격은 1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공급가 기준으로, 실제 소비자 판매가는 유통 채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회사 측은 신제품에 대해 흡수력, 착용감 등 기본 기능을 갖추는 데 집중했으며 가격 부담은 낮추면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품질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변경 신고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유한킴벌리도 다이소와 대리점 채널 등을 활용해 중저가 생리대 제품 오프라인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회사는 현재 '좋은느낌 순수'와 '좋은느낌 코텍스 오버나이트'를 통해 소비자가 기준 매당 약 150원대인 중저가 생리대 3종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 좋은느낌 순수는 유한킴벌리의 대표 제품 '좋은느낌 오리지널 슬림 날개 중형'(매당 414원)과 비교하면 공급가가 절반 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저가 가격대 신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유한킴벌리는 오는 2분기 내 출시를 목표로 생리량이 많거나 밤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수퍼롱 오버나이트' 형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깨끗한 나라 역시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저가 생리대 제품군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생리대 시장에서 이들 세 기업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전체의 약 90%에 달한다.

생리대 업계가 시장 전략을 바꾼 배경에는 이 대통령 발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성평등가족부 업무보고에서 "우리나라 생리대가 평균적으로 엄청 비싸다고 한다"고 지적하며 주요 생리대 업체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도 "우리나라 생리대는 해외 대비 40% 비싸다. 싼 것도 만들어서 팔아야 가난한 사람도 쓸 것 아니냐"며 업계를 질타했다. 아울러 기본적 품질을 갖춘 저가 생리대를 만들어 무상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생리대 가격은 꾸준히 상승해왔다. 국가데이터처의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생리대 소비자물가지수는 118.48로, 2020년(기준=100) 대비 18.48% 올랐다. 물가 총지수(114.18)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생리대 가격 논란이 확산하자 보급형 제품 확대 등으로 가격 부담 완화에 나선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흡수력과 착용감 등 기본적 기능에 초점을 맞춰 제품 개발을 진행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합리적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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