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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다신 안 온다"…역대급 폭설에 7000명 공항 노숙 '대란'

입력 2026-01-26 15:33   수정 2026-01-26 15:37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 '재해급 폭설'이 쏟아지면서 신치토세공항 일대 교통이 사실상 마비됐고, 현지에 발이 묶인 관광객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국내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모든 노선이 끊겨 공항을 벗어날 방법이 없다", "택시가 간간이 와 5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다", "택시랑 우버가 안 잡힌다" 등의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또 "JR 열차를 탔지만 40분 넘도록 출발을 안 한다", "내일도 열차 운행을 안 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등 교통 혼란을 호소하는 게시물도 이어졌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홋카이도 상공에 발달한 눈구름이 유입되면서 전날(25일)에 이어 이날까지 기록적인 폭설이 이어졌고, 신치토세공항과 삿포로를 잇는 JR '쾌속 에어포트' 열차와 공항버스 운행이 대거 중단됐다.


폭설로 인해 전날에만 JR 쾌속열차 140편이 운행을 멈췄으며, 약 7000명의 이용객이 신치토세공항에서 밤을 지새운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 승강장에는 긴 줄이 늘어섰지만 도착하는 차량은 드문드문해 이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사카에서 온 한 40대 남성은 "하코다테로 갈 예정이었지만 열차가 멈췄다"며 "8~9시간 동안 줄을 섰는데 안내 방송도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50대 남성은 "JR이나 버스가 움직이지 않아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경험해본 적 없는 추위라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번 폭설은 적설량과 강설량 모두 역대급 수준이다. 일본기상협회에 따르면 25일 정오 기준 삿포로의 적설량은 101cm에 달했으며, 삿포로 적설량이 1m를 넘은 것은 2021~22시즌 이후 처음이다. 특히 11시 기준 최근 12시간 강설량은 38cm로,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1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 당국은 신치토세공항 항공편 결항은 물론, 삿포로 시내와 외곽을 잇는 JR 노선의 운휴와 지연, 주요 고속도로 통행 금지 등 교통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기상협회 소속 예보관 이마이 기에는 "26일 낮 이후에나 눈이 잦아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JR홋카이도는 제설 작업에 나섰지만 이날 오후 1시까지도 운영 재개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국은 높게 쌓인 눈더미로 인한 사각지대 교통사고와 제설 작업 중 고립 사고 위험이 매우 크다며 여행객들의 무리한 이동 자제와 각별한 안전주의를 당부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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