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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포기…"새로운 투자방안 검토"

입력 2026-01-26 15:19   수정 2026-01-26 15:20


LS가 특수권선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 소액주주들로부터 반발이 제기된 가운데 정부까지 ‘중복 상장’ 문제를 지적하면서다.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확대해 ‘전력 슈퍼사이클’에 올라타기로 했던 LS그룹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LS는 소액주주, 투자자 등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상장 추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주주 보호 및 신뢰 제고를 위해 이처럼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대신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전 투자(프리IPO)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와 새로운 투자 방안에 대해 재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LS는 전기차용 모터와 변압기용 특수권선을 제조하는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을 추진해왔다. 에식스솔루션즈는 1930년 미국에서 설립돼 2008년 LS그룹에 인수됐다. 현재 LS→LS아이앤디→슈페리어에식스→에식스솔루션즈로 이어지는 구조로 그룹에 편입돼 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테슬라를 주요 고객사로 두며 북미 특수권선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LS가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에 나선 이유는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따른 특수 권선 주문을 소화하려면 신속한 투자가 필수적이란 판단에서다. LS는 5000억원을 조달해 미국 내 설비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2030년 3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LS가 에식스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에 착수하자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중복상장’을 지적하며 반발이 나왔다. LS 소액주주연대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는 사측에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청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하는 등 본격적인 집단행동에도 나섰다.

LS는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모회사 주주 대상 자회사 공모주 특별 배정’ 방안을 제시했다. LS 주주는 경쟁률이 높은 공모주 일반 청약에 참여하지 않고도 공모주를 확보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까지 중복상장을 경고하자 기류가 급변했다.

이 대통령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0을 돌파한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위원들과 만나 LS그룹의 중복상장 논란을 거론했다.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다룬 기사를 언급하면서 ‘중복상장 문제를 이대로 두면 안 된다’, ‘기존에 그 어미 소를 갖고 있었던 주주는 뭐가 되느냐’고 말했다.

LS는 내달 자사주 50만주(2000억원 규모)를 추가 소각하고, 내달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주 배당금을 전년 대비 40% 이상 인상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기로 했다. LS는 “추가적인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하는 등 주주들의 목소리를 기업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계열사 상장을 계획했던 다른 기업들도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켜졌다. HD현대는 로봇 계열사 HD현대로보틱스, SK그룹은 SK에코플랜트 상장을 준비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가 막혀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고 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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