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SPC그룹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가 일부 자영업자들로부터 "벼룩의 간을 빼 먹어라"는 비판을 받았다. 두쫀쿠 유사품을 출시한 대기업 파리바게뜨가 소상공인 영역을 침범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파리바게뜨 매장의 대부분은 가맹점 형태의 자영업자로 이번 논란은 구조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불경기 속에서 경쟁이 극도로 치열해진 환경이 때아닌 갈등을 만들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앞서 파리바게뜨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신제품 디저트 '두바이쫀득볼'(두쫀볼)을 실험적으로 직영점 세 곳에서만 지난 14일 출시했다. 두쫀볼은 피스타치오 페이스트와 카다이프를 조합해 고소한 맛과 바삭한 식감을 강조했고, 이를 쫀득한 마시멜로우로 감싼 것이 특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지난 23일에는 '두쫀 타르트'도 출시했다. 매장별 취급 여부는 파리바게뜨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유튜브 영상 등은 게시 열흘 만에 조회수 128만회를 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영상 등 내용에는 잘못된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다. 하이프랜차이즈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파리바게뜨의 가맹점 비율은 99%에 달한다. 압도적 다수가 소상공인으로 그간 두쫀쿠를 판매해왔던 소상공인과 다를 게 없다는 뜻이다. 실제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애초에 파바 점주도 소상공인이다" 등 반박을 내놨다.
파리바게뜨가 독과점이라는 주장에도 이견이 있다. 빵류제조업체 중 SPC 그룹 계열사 5곳의 매출이 83%에 이른다는 보도가 2022년 나온 적이 있지만, 이는 식품산업통계정보에서 분류하고 있는 빵류 제조업으로 등록된 업체들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라는 게 SPC 입장이다. 예컨대 이 통계에서 베이커리 2위인 뚜레쥬르를 보유한 CJ푸드빌은 '서양식 음식점업'으로 등록돼 미포함됐다.
SPC그룹 측은 회사 측의 실제 시장 점유율을 40%대로 보고 있다고 당시 부연했다. 독점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취지의 반박이었다.
이번 논란은 최근 경기 침체 분위기에 우울한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실제 파리바게뜨를 겨냥해 목소리를 높인 이들은 "불경기에 영세한 자영업자들이 과자 좀 팔아 재미를 보려는데 SPC가 그걸 두고만 보지 않았다"면서 날을 세웠다.
특히 베이커리 산업의 경우 경쟁이 과열된 상태로 파악된다. 이런 상황에서 파리바게뜨를 비롯해 식품업계가 너도나도 두바이 스타일 디저트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경쟁이 한층 격화된 것으로도 보인다. 도넛 브랜드 던킨, 투썸플레이스, 설빙 등 베이커리 카페뿐 아니라 CU 등 편의점도 두바이 디저트 경쟁에 참전했다. 아직 두쫀쿠를 맛보지 못한 소비자들 사이에선 "아예 대기업이 공장으로 찍어내서 싸게 먹었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있다.
확대되는 경쟁 속 수급 논란이 맞물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가격이 더 오를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두바이 디저트의 원재료 수입 가격도 급등해 품귀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상당수 업장에서는 재료 수급에도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분석한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톤(t)당 1500만원이던 피스타치오 수입단가는 올 1월 약 2800만원으로 1년 새 84% 올랐다.
현재 제과제빵 프랜차이즈 시장은 상품 차별성 부족과 점포 수 포화로 인한 고객 수요 분산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유로모니터는 국내 외식 베이커리 시장(체인점 기준)의 규모가 2023년 5조2410억원에서 지난해 5조139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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