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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피'→'천스닥' 대이동…코스닥, 닷컴 버블 이후 최고치 등극

입력 2026-01-26 15:53   수정 2026-01-26 17:20


코스닥지수가 26일 장중 7% 넘게 오르는 등 4년 만에 1000포인트 고지를 넘어서면서 닷컴 버블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은 20원 넘게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70.48포인트(7.09%) 오른 1064.41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1000포인트에 오른 것은 202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닷컴 버블'이 끝나고 2000년 이후 코스닥 지수의 사상 최고치인 1062.03(2021년 8월6일)도 뛰어넘었다.

코스닥지수는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3월 2900선을 넘기기도 했지만 이후 버블 붕괴와 동시에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연출하며 한때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발동 당시 코스닥150 선물가격은 전일 종가 대비 6% 넘게 뛰었고, 같은 시각 코스닥150 현물지수도 6%대 급등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 관세 유예 조치를 내놓으면서 우리 증시가 급반등한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는 2조6206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외국인 투자자도 6231억원 순매수였다. 개인은 3조1013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에서 비중을 높게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로봇·2차전지가 일제히 불기둥을 세웠다. 알테오젠이 4.77% 오른 가운데 에코프로비엠(19.91%), 에코프로(22.95%), 에이비엘바이오(21.72%), 레인보우로보틱스(25.97%), 삼천당제약(8.75%), HLB(10.12%) 등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이 동반 급등했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81% 내린 4949.59로 마감하면서 다시 종가 5000선 등극에 실패했다. 다만 장중 한때 5023.76포인트까지 뛰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코스피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96억원과 1조7013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개인은 2조1336억원 순매수였다.

포스코퓨처엠(7.01%), 에코프로머티(6%), 엘앤에프(4.74%) 등 2차전지와 두산로보틱스(5.08%) 등 로봇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SK하이닉스, 현대차, HD현대중공업, 기아,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기업들이 하락하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보합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0원 넘게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5.2원 내린 1440.6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달러·엔 환율을 대상으로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고, 엔화와 동조화 경향이 있는 원화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이트 체크는 외환당국이 실제 시장 개입에 나서기 전 주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환율 수준과 거래 상황을 점검하는 절차다.

블룸버그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일 외환당국은 과도한 엔화 약세를 억제하기 위해 공조 대응에 나섰다. 실제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1.7% 하락(엔화 가치 상승)한 155엔 후반대를 기록했다.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이틀 사이 1포인트가량 빠지며 97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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