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에서 구걸만으로 상당한 재산을 축적한 남성이 적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NDTV에 따르면 인도 여성 아동개발부는 17일 마디아프라데시주 인도르에서 취약계층 행세를 하며 구걸한 억만장자를 붙잡았다.
"전통시장에서 정기적으로 구걸하는 한센병 환자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구조 작업에 나선 시 당국은 해당 인물이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축적한 사실을 포착하고 후속 조치에 나섰다.
현지 당국 조사에 따르면 망길랄이라는 이름의 남성은 2021~2022년부터 인도르시 사라파 시장에서 구걸해왔다. 허름한 가방을 멘 그는 철제 수레에 앉아, 손을 신발 속에 넣고 바닥을 밀며 시장을 돌아다녔다.
해당 남성은 행인들에게 직접 돈을 달라고 한 적은 없다. 대신 '말 없는 구걸'로 사람들의 지갑을 열었다.
그저 조용히 시장바닥에 앉아 있기만 하면 나머지는 동정심이 해결해 줬다. 사람들은 '불쌍한 망길랄' 앞에 기꺼이 동전을 놓고 갔고, 그는 하루 400~500 루피(약 6200~7800원)의 공돈을 손에 쥐었다.
인도르시 포함 마디아프라데시주 최저임금은 미숙련자 기준 하루 467루피(약 7200원)다.
여기에 이 남성의 '진짜 사업'은 해가 진 뒤부터 시작됐다. 그는 구걸로 번 돈을 곧장 생활비로 쓰는 대신, 시장 상인을 상대로 일수놀이를 시작했다. 하루 또는 일주일 단위로 돈을 빌려주는 사채업을 하면서, 매일 저녁 구걸이 끝나면 이자를 걷으러 다녔다.
시 당국은 그가 지금까지 40만~50만 루피(약 620만~785만원) 규모의 자금을 시장 상인들에게 빌려주었으며, 이자를 포함해 하루 1000~2000루피(약 1만 5700~3만 1500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한다.
2000루피면 미숙련자 일급의 4배가 넘는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그는 3년여 만에 3층짜리 건물을 포함해 노른자 땅에 있는 주택 3채를 사들였다.
또한 사업가 마인드가 강했던 그는 고급 승용차와 오토릭샤(삼륜차) 3대를 임대하며 매일 대여료까지 받았다.
문제는 그가 빈곤층 행세를 하며 저소득층 주거 지원을 위한 공공주택 보급 정책(PMAY)에 따라 임대주택을 배정받았다는 사실이다. 이미 여러 채의 주택을 보유한 상태에서 정부 지원 혜택을 누린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지 당국 관계자는 "현재 망길랄은 보호시설로 옮겨졌으며, 그의 은행 계좌와 재산을 조사 중이다. 그에게 돈을 빌린 시장 상인들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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