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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닉·현차' 주가 떨어졌는데…개미들 미소짓는 이유 [분석+]

입력 2026-01-26 22:00   수정 2026-01-26 22:52


국내 증시 시가총액 1~3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가 26일 주식시장에서 동반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들 기업 모두 오는 29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성적표를 확인한 뒤 추가 반등을 노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과 같은 가격인 주당 15만2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 직후 한때 2.83% 오른 15만6400원까지 뛰었으나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고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와 현대차는 각각 4.04%와 3.43% 하락해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가 4년여 만에 1000선을 다시 밟은 것과 달리 코스피지수는 주요 시총 상위기업들의 약세로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면서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순환매' 모습을 나타냈다.

시장은 오는 29일 이들 기업의 4분기 실적에 관심을 두고 있다. 세 기업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호실적이 예고된 가운데 콘퍼런스콜(컨콜·전화회의)에서 향후 가이던스(전망치)에 대한 힌트가 추가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초 잠정실적을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의 성적표를 공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2.7%, 영업이익은 208.2% 증가하면서 나란히 역대 최고 분기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의 4분기는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DS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이 16조원을 넘어섰고, 이 중 메모리 사업부의 이익만 17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범용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이전 분기 대비 40%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관심은 1분기다. 삼성전자는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40~50%씩 급등하면서 올 1분기 실적이 매출액 111조원, 영업이익 31조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범용 D램 가격과 수익성 급등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가격 협상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SK하이닉스는 HBM 판매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사상 최고 수준인 18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두 회사는 이번 컨콜에서 HBM4 공급 현황과 D램 가격 추이 등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엔비디아에 HBM4 샘플을 공급했고, 엔비디아의 요구 사항에 따라 성능을 일부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여전히 메모리 업체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대한 고민보다는 주가 모멘텀(상승 동력)에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임소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40%대 후반이었던 연간 영업이익률이 올해 60%를 넘어서면서 메모리 3사 가운데 가장 강한 이익성이 기대된다"며 "HBM을 중심으로 한 하이엔드 메모리 수요 확대와 이에 기반한 수익성 개선에 대해 프리미엄 부여가 정당화될 수 있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대미 관세 완화 효과가 본격화되는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반등, 고부가가치 차량 비중 확대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증권가가 추산한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8조1806억원, 영업이익은 2조6619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까지 합산한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합산 연간 매출액은 3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2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4월부터 적용된 미국 관세 영향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판매 목표는 각각 415만8300대, 335만대다. 합산 판매 목표는 약 750만대로 지난해(727만3983대)보다 20만대 이상 더 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최근 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이달 초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전환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으나, 되레 생산공정에서의 로봇 도입이 노사 갈등의 변수로 부각되며 주가가 다시 50만원 밑으로 내려왔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도입 효과를 반영한 현대차 영업이익은 오는 2030년 11조7000억원에서 2036년 24조5000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의 중장기 시가총액은 229조원(주당 112만원)으로 200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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