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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총기 소지' 참사…총기옹호 보수층도 '편' 갈라졌다

입력 2026-01-26 17:34   수정 2026-01-26 17:36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연방 요원이 합법적 총기 소지자를 사살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총기 소지를 옹호하던 보수층이 갈라지고 있다. 트럼프 지지 보수층은 "총기 소지 자체가 위협"이라며 평소 총기권리를 옹호하던 입장과 반대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과거 총기 소지 권리를 옹호했던 일부 보수층이 이번에는 사망자가 총기를 소지했다는 사실만으로 연방 요원의 총격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인 남성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37)는 지난 24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이민 단속 반대 시위 현장에서 연방 요원의 총에 맞아 숨졌다. 당시 그는 허리춤에 총을 휴대했다.

하지만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프레티는 총을 뽑아 들지는 않았다. 총에 맞기 전에 이미 연방 요원들에게 총기를 빼앗긴 상태였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프레티가 합법적인 총기 소지 허가증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층은 프레티가 총을 소지했다는 사실 자체를 문제 삼아 연방 요원의 총격 살해를 정당화했다. 마크웨인 멀린 상원의원(공화·오클라호마)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프레티를 "장전된 권총으로 막대한 피해를 주려 한 정신 나간 개인"이라고 언급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 현장에 총을 들고 나와 시위대를 공격한 극우 성향 인물들을 지지했던 과거 입장과는 상반되는 발언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총기 권리 옹호 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는 이들과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NRA는 캘리포니아의 한 연방 검사가 "총을 들고 법 집행관에게 접근하면 사살될 가능성이 크다"고 발언하자 "위험하고 잘못된 발상"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이 단체는 "책임 있는 목소리라면 성급한 일반화로 합법적인 시민을 악마화할 것이 아니라 완전한 조사를 기다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네소타 총기 소유자 협회 또한 "평화로운 미네소타 주민은 시위 현장을 포함해 언제든 무장할 권리가 있다"며 프레티의 권리를 옹호했다.

이런 현상은 미국 정치가 원칙에 대한 토론보다는 '편 가르기'의 대결 구도로 굳어졌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로자 브룩스 조지타운대 법학과 교수는 WP 인터뷰에서 "자신이 속한 부족의 승리가 최우선이라면 특정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바꾸는 건 위선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지하는 정치 세력에 따라 총기 소지 권리에 대한 해석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연방 요원들의 과격한 법 집행 방식이 결국 보수층 내부에서도 반발을 일으킬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셸던 화이트하우스 상원의원(민주·로드아일랜드)은 "연방 요원들이 미국 도시를 순찰하며 무작위로 사람들을 체포하는 모습에 우파 성향의 사람들조차 상당한 반감을 느끼고 있다"고 꼬집었다. 길 컬리코스키 전 관세국경보호청(CBP) 청장 또한 "연방 요원들이 지역 경찰과 아무런 협의 없이 도시에 투입되는 건 전례 없는 일"이라며 이번 작전 방식을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무장한 사회가 안전한 사회라는 총기 옹호론자의 주장이 현실과 어떻게 충돌하는지도 보여줬다. 총기 규제 전문가인 로버트 스피처 뉴욕주립대 명예교수는 "일부 사람들은 폭압적인 정부에 맞서기 위해 총을 구입하지만 시민이 정부를 향해 총을 사용하는 게 합법으로 인정되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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