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 내놓을 공급대책 후보지로 서울 강남권 등을 타깃으로 하는 것은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곳을 공략하지 않으면 집값을 잡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삼성동 강남구청과 서울의료원, 송파구 미매각 학교 용지 등 인기 주거지에서 최소 5만 가구를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내놓은 잇단 부동산 대책에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자 정부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요 공급 후보지를 대상으로 총동원령을 내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만5000㎡ 규모 강남구청 부지는 서울지하철 7호선 및 수인분당선과 가까워 강남에서도 노른자위로 불린다. 주변에 삼성힐스테이트(1144가구)와 래미안라클래시(679가구), 센트럴아이파크(416가구) 등 고가 단지가 밀집한 주거 타운이다. 기존 3종 일반주거지역인 용도지역을 상향하거나 역세권 활성화 사업 등을 적용하면 1500가구가량 공급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포화 상태인 강남구청은 서울시가 보유한 대치동 SETEC이나 서울의료원 등을 복합 개발해 이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와 함께 서초동 국립외교원 부지(600가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부지(3000가구), 은평구 국립보건원 부지(4000가구) 등도 공급 대상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서울에서만 유휴지 20여 곳과 우체국 등 노후청사 개발, 그린벨트 해제 등으로 5만 가구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한다. 용산 정비창 부지(8000~1만 가구)와 재정경제부 차원에서 발굴하는 노후 청사 부지(2만5000가구)까지 포함하면 물량이 10만 가구 가까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초반에는 부지가 작더라도 가능성이 높은 곳 위주로 접근했다면 최근에는 핵심지와 대규모 부지의 협의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군부대 이전으로 생긴 빈 땅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서울 금천구 독산동 군부지(4000가구)와 경기 하남시 옛 캠프콜번 부지(1000가구)가 있다. 서울의 유일한 군 골프장인 태릉CC(최대 6000가구)도 지방자치단체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군 시설은 25% 규모로 축소하고 남은 부지에 주택과 상업시설을 넣는 방안이다. 마포구 합정동 수도방위사령부 부지와 서대문구 천연동 군 부지도 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정부 관계자는 “군당국과 주택 개발에 따른 장기 임대 수요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오상/이유정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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