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강남의 알짜 부지로 꼽히는 삼성동 강남구청 자리에 대규모 주택 공급을 추진한다. 지난해 잇따른 대책에도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송파구 내 학교 부지 등 핵심지에 5만여 가구를 공급하는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당정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인 주택 공급 대책에 삼성동 강남구청 등 서울 내 30여 곳이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강남구청(1만5000㎡)은 강남권에서도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데다 지하철 7호선·수인분당선이 가까워 공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용도지역 변경과 용적률 상향으로 최대 1500가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보유한 송파구 위례신도시 미매각 학교 용지를 포함해 서울에서 유휴부지 20여 곳을 발굴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후 공공청사 부지, 그린벨트 해제지를 포함하면 서울에서만 30여 곳에 5만여 가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재정경제부 물량 등을 포함하면 수도권에서 공급 규모가 10만 가구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신속한 공급이 가능한 상가와 지식산업센터 등의 오피스텔 전환을 지원하는 특별법 제정도 추진한다. 이주비 대출 등 정비사업 규제 완화와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등은 대책에 담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5만 가구 공급 추진…유휴지 20여 곳 확보
1만5000㎡ 규모 강남구청 부지는 서울지하철 7호선 및 수인분당선과 가까워 강남에서도 노른자위로 불린다. 주변에 삼성힐스테이트(1144가구)와 래미안라클래시(679가구), 센트럴아이파크(416가구) 등 고가 단지가 밀집한 주거 타운이다. 기존 3종 일반주거지역인 용도지역을 상향하거나 역세권 활성화 사업 등을 적용하면 1500가구가량 공급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포화 상태인 강남구청은 서울시가 보유한 대치동 SETEC이나 서울의료원 등을 복합 개발해 이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와 함께 서초동 국립외교원 부지(600가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부지(3000가구), 은평구 국립보건원 부지(4000가구) 등도 공급 대상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서울에서만 유휴지 20여 곳과 우체국 등 노후청사 개발, 그린벨트 해제 등으로 5만 가구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한다. 용산 정비창 부지(8000~1만 가구)와 재정경제부 차원에서 발굴하는 노후 청사 부지(2만5000가구)까지 포함하면 물량이 10만 가구 가까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초반에는 부지가 작더라도 가능성이 높은 곳 위주로 접근했다면 최근에는 핵심지와 대규모 부지의 협의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군부대 이전으로 생긴 빈 땅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서울 금천구 독산동 군부지(4000가구)와 경기 하남시 옛 캠프콜번 부지(1000가구)가 있다. 서울의 유일한 군 골프장인 태릉CC(최대 6000가구)도 지방자치단체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군 시설은 25% 규모로 축소하고 남은 부지에 주택과 상업시설을 넣는 방안이다. 마포구 합정동 수도방위사령부 부지와 서대문구 천연동 군 부지도 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정부 관계자는 “군당국과 주택 개발에 따른 장기 임대 수요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유오상/이인혁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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