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3.75% 상승한 3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에코프로(22.95%), 에코프로비엠(19.91%), 포스코퓨처엠(6.78%), 엘앤에프(4.66%), LG에너지솔루션(0.97%) 등도 상승했다. 주요 2차전지주를 모은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이달 들어 약 19%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가 연이어 대규모 계약 백지화 소식을 전하며 KRX 2차전지 TOP10 지수가 7% 넘게 급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많은 투자자는 로봇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더 많은 2차전지가 필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을 계기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개화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로봇산업 발전에 따라 배터리 분야가 혜택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로봇 구동 시간을 늘리기 위해 무거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삼원계(NCM) 계열 배터리가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2028~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휴머노이드 로봇용 첨단 배터리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2월 현대자동차·기아, 로보틱스랩과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반대로 단기 급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많다. 미국 내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이 부진하고 로봇 관련 수요도 미미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로봇 관련 2차전지 수요는 미미할 것”이라며 “로봇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규모를 대체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로봇 시장에서 발생하는 2차전지 수요는 2030년 기준 전체의 0.46% 수준”으로 전망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배터리 셀 제조사의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진단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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