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업계 1위인 김앤장의 매출은 1조6000억원(추정)으로, 김앤장과 10대 법무법인 합산 매출은 4조1885억원에 달한다. 2021년(3조265억원) 대비 38.4% 급증한 수치다.로펌의 성장세는 기업 관련 규제 강화에 따른 ‘법률 서비스 특수’로 분석된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기업의 노동·형사 리스크 대응 수요가 상시화됐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제재와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늘면서 규제 자문과 분쟁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여기에 지난해 SK텔레콤, 쿠팡 등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대응 수요도 급증했다.
오종한 세종 대표변호사는 “과거에는 경제가 좋아야 로펌 실적이 늘었는데 최근에는 정부 정책과 규제 강화가 로펌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2위 경쟁도 격화됐다. 태평양은 광장을 따돌리며 6년 만에 2위에 올라섰다. 최근 5년간 변호사 수를 461명(2021년)에서 598명(2025년)으로 29.7% 늘리며 안정적 성장을 이뤘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5% 증가했다.
세종은 광장과 율촌을 추월하며 19년 만에 3위를 탈환했다. 세종은 2007년 광장, 2013년 율촌에 밀리며 한동안 성장 정체를 겪었지만 조세·TMT(기술·미디어·통신) 등 전방위로 인력을 확충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고, 결국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세종의 변호사 수는 603명으로 2021년(455명)에 비해 32.5% 증가했다. 세종은 최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도 따냈다.
기업 인수합병(M&A) 자문을 앞세운 광장은 2007년 이후 2~3위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태평양과 세종에 동시에 추월당하며 4위로 밀려났다. 다만 최근 5년간 변호사 수가 13.1%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도, 매출을 16.9% 늘리며 안정적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도 노동·중대재해·개인정보·공정거래 사건이 늘어나 인력 확보는 매출로 직결됐다. 하지만 향후 경쟁의 초점은 인공지능(AI) 활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생산성이 될 전망이다. 강석훈 율촌 대표변호사는 “대형 로펌들은 이미 효율 경쟁 단계에 진입했다”며 “리걸테크 도입, 고부가가치 업무 집중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중장기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