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 부문에서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하고, 특히 전력 부문에서는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비중을 단계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며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축으로 한 전력 공급 구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11차 전기본에는 2037~2038년까지 신규 대형 원전 2기, 2035년까지 소형모듈원전(SMR) 1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탈원전 논란'에 종지부…'90% 찬성' 압도적 여론에 선회
이재명 정부가 거듭된 탈원전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는 데 공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등 주요국이 인공지능(AI) 열풍에 맞춰 원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6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담긴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지 공모 등 향후 절차를 거치더라도 2037년과 2038년으로 예정된 신규 원전 준공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원전 신설에 대한 입장을 바꾼 건 최근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원전 찬성 여론이 90%에 달하는 등 국민 인식이 우호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의 탈원전 기조에 대해서도 양해를 구했다.
그는 “당시는 일본 후쿠시마 사고 직후로 안전성에 극도로 민감했고, 그린수소를 통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컸던 시기”라며 “하지만 수소 상용화가 지연되면서 재생에너지를 주력으로 하되 원전으로 공백을 메우는 현실적인 에너지 믹스가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원전은 공기가 길다”고 한 발언도 단기 국정과제의 우선순위를 강조한 취지였을 뿐 원전 자체를 배제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12차 전기본에서 신규 원전을 추가하는 방안도 열어뒀다.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안할 때 추가 원전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지난해 8.2TWh에서 2038년 30TWh로 약 네 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대형 원전 3기에 맞먹는 규모다.
김 장관은 추가 원전 건설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을 인위적으로 닫아두지는 않겠다”며 “2050 탄소중립과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최적 조합을 객관적·과학적 시뮬레이션을 통해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기후부에 따르면 원전 건설을 위한 부지 공모에 약 한두 달 소요되고, 이후 부지 확정까지는 석 달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장관은 “과거에 비해 원전 유치에 대한 지역 공감대가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북 영덕과 부산 기장 등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정부는 신규 원전 추진과 함께 원전 운영 방식의 유연화도 병행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낮 시간대에 발전원 간 출력 충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원전의 탄력 운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양수발전을 병행하는 실증을 통해 안정적인 계통 운영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규 원전은 설계 단계부터 유연 운전을 고려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원전 수출 전략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한국은 원전 단품이 아니라 재생에너지와 전력망을 묶은 패키지 수출 경쟁력을 갖춘 나라”라고 강조했다.
김리안/하지은 기자 knra@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