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들어 코스피지수 대비 소외됐던 코스닥지수가 7%대 급등하며 ‘천스닥’에 안착했다. 정부의 정책 지원 기대로 유가증권시장 대비 덜 오른 코스닥시장으로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코스닥지수는 7.09% 뛴 1064.41에 거래를 마쳤다. 1999~2000년 닷컴버블 시기를 제외하면 역대 7위에 해당하는 하루 상승률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0년 9월 6일(1074.10) 후 약 25년5개월 만의 최고치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께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를 약 9개월 만에 발동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25조1778억원으로, 2023년 7월 26일(26조4812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기관투자가가 2조599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종전 기록인 지난 23일의 9735억원보다 세 배 가까이 큰 규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3000’ 정책 기대에 대형주에 비해 덜 오른 중소형주로 수급이 이동했다”고 말했다.
시총 상위 50개 종목 중 한곳만 하락
코스닥지수가 7.09% 오르며 4년 만에 ‘천스닥’을 달성한 26일 주요 시장 참여자들은 엄청난 지수 상승세에 혀를 내둘렀다.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코스피지수가 18.41% 급등하는 동안 7.4% 오르는 데 그쳤지만, 이날만큼은 ‘광풍’에 가까운 열기를 보여줬다. 기관 순매수 규모 역대 1위, 거래대금 역대 2위를 기록한 데다 상승률도 닷컴버블 시기를 제외하면 7위였다.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2조599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강한 매수세를 나타냈다. 정책 기대를 안고 코스피에 비해 덜 오른 코스닥 시장 투자에 나섰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코스닥 3000’을 언급한 만큼 기관들로선 매수를 통해 코스닥 상승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며 “과거에도 정책에 기반한 지수 급등세를 수 차례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성장펀드와 모험자본 투입 등 코스닥 지원 정책이 예고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가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코스닥 3000’을 언급하자 투자심리가 크게 올라왔다는 얘기다.
이 같은 대규모 기관 매수세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집중 투자도 포함돼 있다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개인들은 최근 종목 대신 지수나 업종 관련 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ETF를 통해 코스닥 유망 종목들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는 게 자산운용사들의 추정이다.
개인들이 코스닥 ETF를 사들이면 유동성 공급자인 기관은 코스닥 종목을 기계적으로 매수하게 된다. 이날 ‘KODEX 코스닥150’ ETF의 개인 순매수액은 5906억원에 달했다. 기존 최대인 23일 882억원의 약 7배다. 코스닥150지수 하루 수익률을 두 배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도 2749억원의 돈이 쏠렸다.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 집중 유입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대형주 상승장에 참여하지 못했던 해외 자금이 환율 하락을 계기로 한국으로 들어올 때 덜 오른 코스닥을 주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올 들어 최대인 4325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3위도 에코프로(1450억원)와 에코프로비엠(1331억원), 에이비엘바이오(1170억원)가 차지했다.
박한신/김주완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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