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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5주기, 도쿄서 의인 이수현 추도식…"한일 관계 좋아지길"

입력 2026-01-26 19:32   수정 2026-01-26 19:33


전철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의인 이수현(1974∼2001)씨의 25주기 추도식이 일본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26일 진행됐다.

추도식에 참석한 고인의 모친 신윤찬씨는 "아들은 갔지만 저도 양국 우호에 관련된 행사에 참여하면서 점점 (관계가)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밀알이 떨어져 썩지 않으면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국과 일본 양국 관계에 대해 "오르락내리락했지만 그래도 옛날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양국이 너무 과거에 집착하면 서로 손해가 될 것이라고 아들이 말했었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양국 간 가교 역할을 꿈꿨던 고인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등 일부 시기를 빼고는 매년 추도식에 참석해왔다.

그는 이날도 이혁 주일 한국대사, 고인의 이름을 딴 LSH아시아장학회,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 등 관계자들과 함께 신오쿠보역에 마련된 아들의 추모 동판 앞에 헌화했다.

철도회사인 JR동일본은 동판에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 씨, 카메라맨 세키네 시로 씨는 인명을 구하려다 고귀한 목숨을 바쳤다. 두 분의 숭고한 정신과 용감한 행동을 영원히 기리고자 여기에 글을 남긴다"고 한국어와 일본어로 추모의 뜻을 전했다.

세키네씨 가족은 사고 후 초기에는 추모 행사에 함께 했지만, 그 뒤 모친이 연로한 점 등을 이유로 참석을 사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혁 대사는 "두 분의 희생을 본받아서 양국이 더욱 협력해나가면 좋겠다. 일본 측이 좁은 전철역에서 매년 추도식이 열릴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는 것도 평가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 이어 신오쿠보역 인근 소규모 행사장에서는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 주최로 추도 문화제도 열렸다.

이 대사는 추도문화제 추도사에서 "두 분의 행동이 양국 국민의 마음속에 연대와 공감이라는 씨앗을 심었다"면서 "지난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거쳐 이제 양국은 협력의 질을 높이고 범위를 더 넓혀가는 차원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의롭고 따뜻한 정신을 이어받아 양국이 함께 걸어간다면 한일관계는 더욱 성숙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사의 추도사는 김현숙 도쿄총영사가 대독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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