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거래일보다 25원20전 내린 1440원6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연말 종가 관리를 위해 외환당국이 적극 개입한 작년 말 종가(1439원) 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이날 환율이 크게 내린 건 일본 엔화의 급격한 강세 때문이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달러당 154엔대로 내려섰다. 지난 23일 장중 한때 159엔까지 오른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하락세가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과 미국 당국이 과도한 엔저를 억제하기 위한 협력에 나섰다는 견해가 퍼지면서 엔화 매입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미·일 간 공조뿐 아니라 한국까지 포함하는 한·미·일 공조 체제, 이른바 ‘마러라고 합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5일 “원화 약세는 한국의 견고한 경제 기초 여건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례적으로 우려의 메시지를 냈기 때문이다.
외환 분석업체 스펙트라마켓의 브렌트 도넬리 창업자는 로이터에 “미국과 일부 아시아 파트너가 엔화, 원화, 대만달러화를 안정시키거나 강세로 유도하기로 합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추가 하락했다. 국민연금이 올해 말 해외주식 비중을 38.9%로 확대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작년 말 수준인 37.2%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달러 수급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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