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자동차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자동차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작년 4월 3일부터 25%가 부과되던 대미 자동차 관세는 지난해 11월 1일부터 15%로 내려간 상태다.
27일 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작년 대미 자동차 수출 대수는 97만2124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미국 총 판매량(183만6172대)의 52.9% 수준이다. 미국에서 팔린 차의 절반 가량은 한국에서 수출한 차인 셈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율이 25%일때 현대차그룹의 관세 비용은 8조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관세가 15%로 내려가면 현대차그룹의 관세비용은 5조3000억원으로 3조1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봤다.
다올투자증권도 관세 25% 기준 현대차는 연간 6조원, 기아는 5조원으로 합쳐서 11조원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되지만 15% 적용 시 관세 손실 비용은 현대차 3조6000 억원, 기아 3조원으로 분석됐다. 두 회사가 연간 4조4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관세가 15%에서 25%로 오르면 3조1000억원(나이스신용평가)~4조4000억원(다올투자증권)의 부담을 떠안는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작년 4월 미국의 25% 관세 부과 이후 2분기(4~6월)와 3분기(7~9월)에만 총 4조6352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작년 4분기 실적을 포함해 현대차와 기아의 작년 영업이익 전망는 21조5038억원(현대차 12조4341억원, 기아 9조6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대미 자동차 관세가 25%로 인상될 경우 올해 실적은 작년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기아는 오는 28일, 현대차는 29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전체 생산량의 90% 가까이를 미국에 수출해온 한국GM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관세 비용이 커질 경우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한국 생산량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업계관계자는 “15% 관세를 감안해 경영계획을 짠 상태에서 25%로 관세가 다시 오르면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보형/양길성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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