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패밀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는 생활의 중심이 됐다. 여유로운 공간과 높은 시야, 장거리 이동에서의 편안함까지 더해지며 가족 이동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선택은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루엣과 비율이 비슷한 패밀리 SUV가 늘어나 개성과 취향을 담아낼 폭이 좁아졌기 때문이다.프랑스 브랜드가 제시하는 방향은 다르다. 공간·실용에 디자인·분위기라는 요소를 더하는 방식이다. 오는 2월 국내 출시를 앞둔 푸조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가 대표적이다.
스텔란티스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STLA 미디엄을 기반으로 차체를 키워 패밀리 SUV가 갖춰야 할 공간, 편의성, 적재 유연성을 강화했다. 여기에 스마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조합해 효율성과 주행 감각의 균형을 맞췄다.
이전 세대 대비 차체 길이는 160㎜, 휠베이스는 60㎜ 길어지며 2열과 3열의 거주성이 여유로워졌다. 2열에는 독립 3시트 구조를 적용해 각 좌석에서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이 가능하다. 40:20:40 폴딩으로 적재 공간을 다양하게 재구성할 수 있다. 3열 역시 독립 2시트 구조와 이지 액세스 기능을 통해 승하차 편의성을 강화했다.
프랑스 감성이 가장 뚜렷하게 구현된 부분은 디자인이다. 픽셀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와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한 세 줄의 라이트 시그니처, 그라데이션 그릴은 최신 푸조 패밀리룩을 완성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한다. 볼륨감 있는 측면 실루엣과 심리스 윈도 디자인은 차체가 주는 안정감과 존재감을 동시에 표현한다. 이러한 디자인 감각은 푸조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프랑스식 디테일과 정서에서 비롯된다. 올 뉴 5008이 프랑스 소쇼 공장에서 생산된다. 디자인 감각부터 주행 철학까지, 브랜드가 지켜온 결이 원산지에 그대로 담긴 셈이다.실내는 패밀리 SUV의 실용성과 푸조 특유의 운전자 중심 철학을 결합했다. 하나의 곡면 패널로 구성된 21인치 플로팅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시각적 몰입감을 더한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해 연결성도 강화했다.
파워트레인은 48V 스마트 하이브리드로 1.2L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0.9kWh 배터리, e-DCS6 듀얼 클러치를 조합한다. 전기모터만으로 실제 주행이 가능한 마일드 하이브리드라는 점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도심 환경에서는 전체 주행시간의 약 절반을 엔진 개입 없이 달릴 수 있다. 합산 최고출력 145마력, 복합연비 13.3km/ℓ의 효율을 확보했다. 2종 저공해차 인증을 통해 공영주차장 할인과 혼잡통행료 감면 같은 실질적 혜택을 제공한다.
지향점은 다르다. 르노 필랑트가 5인승 중형 SUV로 도심 중심 라이프스타일과 디자인을 강조한다면, 푸조 올 뉴 5008은 7인승 구조를 기반으로 다자녀 가구와 확장된 가족 이동 수요까지 아우르는 패밀리 SUV를 지향한다. 이는 단순히 좌석 수의 차이를 넘어 가족 구성과 이동 방식까지 고려한 설계 방향의 차이로 볼 수 있다.
7인승 SUV는 국내 다자녀 가구 정책과도 연결돼 실질적 편익을 제공한다. 올 뉴 5008은 정식 7인승 인증을 바탕으로 다자녀 가구 취득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이 등·하교, 주말 레저, 장거리 이동까지 한 대로 해결할 수 있는 패밀리카로서의 활용도를 갖췄다. 3열 좌석을 ‘임시 좌석’이 아니라 실사용 공간으로 설계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올 뉴 5008은 ‘알뤼르’와 ‘GT’ 2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각각 4890만원, 5590만원이다. 개소세 인하분 반영 시 알뤼르는 4814만원, GT는 5499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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