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의전차인 ‘레인지로버’는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대명사로 꼽힌다. 최고가 모델인 레인지로버 SV LWB는 차값이 3억원을 웃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최상위 SUV보다 가격이 비싸다. 레인지로버는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들이 많이 타면서 인기를 끌었다.럭셔리 SUV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던 레인지로버는 품질·애프터서비스(AS) 문제가 불거지면서 최근 몇 년 새 판매가 주춤했다. 하지만 작년 5월 무상 보증과 정기 점검 서비스 기간을 늘리고, AS 앱 등을 선보이면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5년 무상 보증 및 종합 차량 관리를 제공하는 ‘원 케어’ 효과로 레인지로버를 포함한 랜드로버 브랜드는 지난해 2024년(4437대)보다 18.4% 늘어난 5255대를 판매했다.
레인지로버에 이은 두 번째 상위 라인업인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P550e 다이내믹 HSE 모델을 시승했다. 스텔스 디자인의 프론트 그릴과 짧은 오버행 등 레인지로버의 아이덴티티는 여전하다. 실내는 독일 프리미엄 세단보다 고급스럽다. 높은 시트 포지션과 경사진 센터 콘솔 덕분에 전방 시야감도 좋다. 최고급 세미애닐린 가죽 소재를 적용한 시트도 돋보인다.P550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400마력의 3.0리터 I6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과 160kW 전기 모터를 결합해 정교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발휘한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만나 시스템 최고출력 550마력과 최대토크 81.6kg·m라는 힘을 낸다. 전장이 5m에 육박하면서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만에 도달할 정도로 힘을 갖췄다. 38.2kWh(킬로와트시)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순수 전기 에너지만으로 국내 인증 기준 8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레인지로버가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역시 승차감이다. 다이내믹 에어 서스펜션은 주행시 양탄자 위를 달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웬만한 방지턱도 부드럽게 넘어간다. 다이내믹 에어 서스펜션을 뜯어보면 이중 구조 에어 챔버로 서스펜션이 작동할 수 있는 대역폭을 넓혔고, 전자식 제어 밸브는 내부 압력을 더욱 빠르고 정밀하게 조절해 안정감 있는 주행을 돕는다. 복합 공인연비는 L당 8.7km이지만 실주행에서 연비는 L당 10km에 육박했다.
인포테인먼트는 13.1인치 커브드 플로팅 글래스 터치스크린을 갖추고 있다. 국내 고객들이 선호하는 T맵 내비게이션을 기본 내장해 편리하다. 센터콘솔 냉장 보관함도 활용도가 높다.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를 포함한 판매 가격은 1억7717만 원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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