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스로픽의 인공지능(AI) 개발 도구 '클로드 코드'가 챗GPT 모먼트를 맞이하고 있다"
스타트업 연쇄 창업자인 리하드 자크는 최근 개발자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클로드 코드를 26일(현지시간) 이렇게 평가했다. 2022년 말 오픈AI가 대형언어모델(LLM) 챗봇 챗GPT를 공개했을 당시의 충격파가 다시 한 번 AI 업계에 몰아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간 오픈AI, 구글 등에 비해 AI 선두기업으로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던 앤스로픽이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업용(B2B) 제품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 수익원, 안전을 중시하는 사명 등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독시장 조사업체 블룸베리에 따르면 지난 5일 약 1700만건으로 비슷했던 클로드 코드와 오픈AI 코덱스 일일 다운로드 횟수는 25일 각각 2938만회, 1835만회로 1.6배 이상 벌어졌다.

클로드 코드는 지난해 5월 정식 출시됐지만, 최근 개발자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야나 도건 구글 수석 엔지니어는 지난 3일 X(옛 트위터)에서 "작년부터 구글이 개발하려고 했던 분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터를 클로드 코드에 맡겼더니 1시간 만에 만들어냈다"며 경쟁사 제품을 극찬했다.
클로드 코드가 개발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은 '편의성' 때문이다. 깃허브 코파일럿 등이 코드편집기에서 개발자가 쓰는 코드를 자동 완성해준다면, 클로드 코드는 사용자의 지시대로 코드를 스스로 짤 수 있다. 또 클로드 코드는 과거 코딩 맥락을 저장해둬서 전날 종료한 작업을 이어할 수도 있다.
에단 몰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경영대학원) 교수는 "클로드의 성공은 AI가 프로그래밍 중 스스로 오류를 수정할 수 있게 됐고, AI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에이전트적 도구가 주어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앤스로픽은 지난 12일 컴퓨터를 활용하는 AI에이전트 클로드 코워크를 출시하며 이러한 자율적 코드 작성 능력을 비(非)개발자에게도 확장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개발자와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익 구조는 앤스로픽의 상대적 강점으로 평가된다. 양사에 따르면 앤스로픽의 지난해 매출은 100억달러(약 14조원)로 오픈AI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흑자 전환 예상 시점은 앤스로픽이 2027년으로 오픈AI보다 3년 빠르다. 오픈AI는 앤스로픽보다 훨씬 넓은 개인 사용자층(주간 활성 사용자 수 8억명)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AI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이에 챗GPT에 광고를 붙이는 등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수익화에 나서고 있지만, 본업인 AI 모델 개발에 투입돼야 할 역량이 분산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류를 위한 AI를 만든다'는 앤스로픽의 사명은 우수한 연구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벤처캐피털(VC) 시그너파이어에 따르면 2021~2023년 입사한 앤스로픽 직원이 지난해까지 회사에 남은 비율은 80%로 구글 딥마인드(78%) 오픈AI(67%) 메타(64%) 등에 비해 높다.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연구자들에게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사명감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가 비영리법인에서 영리와 공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공익법인으로 전환한 반면 앤스로픽은 비영리법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2022년 말 회사 내 AI 헌법을 AI업계에서 최초로 제정, 지난 22일 개정판을 내놓는 등 AI 윤리 경영에도 공들이고 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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