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28일 10:0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역사회 반발에 부딪히며 해를 넘긴 SK오션플랜트 매각 절차가 이달 내 본계약 체결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SK오션플랜트 최대주주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디오션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우협 기간을 두 차례 연장하는 등 매각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와 디오션 컨소시엄 측이 합의한 협상기간 만료 시기가 이달 내 도래한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9월 1일 디오션 컨소시엄에 우협대상자 지위를 부여하고 같은 해 10월 안으로 본실사,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강한 지역사회 반발에 부딪히며 우선협상 기간을 4주 연장했다. 이후 11월 말 우협 기간 만료가 다가오자 다시 한번 2개월을 연장했다.
거래 대상은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SK오션플랜트 경영권 지분 36.98%다. 가격은 4000억원대 중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디오션 컨소시엄은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의 측근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디오션자산운용이 이끌고 있다. 디오션 컨소시엄은 전략적 투자자(SI)인 디스플레이용 필름 제조업체 오성첨단소재와 하나은행 인수금융으로 인수 자금 대부분을 마련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도 매각 대금 일부를 재투자한다. 거래가 종결되면 오성첨단소재는 사실상 SK오션플랜트의 새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앉을 전망이다.
SK오션플랜트 매각 딜은 지역사회 반발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기업 SK그룹의 이탈로 인한 상실감과 사모펀드(PEF)에 대한 반감 등 지역주민들의 정서적인 문제에 더해 경남도와 고성군 등 지자체가 사업자 변경 승인 권한을 갖고 있어서다.
SK오션플랜트가 경남 고성군 동해면 양촌리 일원에 조성하는 양촌·용정일반산업단지는 지난 2023년 경남도과 고성군으로부터 신규 산단으로 지정·승인됐으며, 이듬해 6월 경남 제1호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사업 시행자인 SK오션플랜트는 약 1조원 규모 투자를 단행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특화 생산기지를 조성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법인세와 취득세 감면, 규제특례 등 혜택을 받았다.
지난해 SK오션플랜트 매각 소식이 알려진 이후 고성군 등은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정감사에서 해당 지역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들이 매각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수 측과 매각 측 모두 지자체와 주민들의 반발을 가라앉히는 게 급선무가 됐다. 지자체 동의 없이 SK오션플랜트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특구지정이 취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자체에 사업 시행자 변경 승인 권한이 있어 경남도가 디오션 컨소시엄을 사업시행자로서 부적합하다고 판단하면 변경 승인을 거부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주민과 이해관계자 대상으로 설명회를 수차례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성군 주민들의 반발은 처음 매각 소식이 알려진 이후보다는 누그러진 상태로 전해진다. 다만 컨소시엄을 이끄는 디오션자산운용이 신생 운용사로서 자금 조달 능력이 입증되지 않아 SK오션플랜트가 약속한 조 단위 규모의 투자 약속이 지켜질지 의구심도 여전하다. 신사업 추진 일환으로 디오션 컨소시엄에 참여한 오성첨단소재 역시 본업인 디스플레이 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발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는다면 지역 정가도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며 "6월 지방선거 이후에나 동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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