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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도전' 김병주 "민통선에 에너지 고속道…테슬라 유치" [6·3 지방선거]

입력 2026-01-27 15:14   수정 2026-01-27 16:56


"경기도는 한국 방위산업의 심장이 될 것입니다. 민간인 출입 통제선(민통선)에 구현돼 전기를 보낼 에너지 고속도로, 기업이 모일 미군 공여지 등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할 요소들입니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동두천·의정부 등지에 토지를 싸게 빌려줄 수 있는 방산 클러스터를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단순히 무기를 만드는 곳이 아니라, 미래 전장을 설계해 군이 수시로 찾게 하는 경기도의 핵심 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육사 40기인 그는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육군 대장)으로 예편, 경기 남양주시을에서 재선을 하며 국회 국방위원회 등에서 활약했다. 김 의원은 "군이란 작은 정부를 수십 년 이끌었다"며 "나는 '행정의 별'이 네 개"라고도 강조했다.
동두천·의정부의 변신…경기도, 방산·AI 수도로
김 의원의 방산 클러스터 조성 공약은 경기도 전방사단에서 방치되고 있는 미개발 토지와 경기 북부 지역의 미군 반환 공여지 등을 두루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민통선 규제 완화를 통해 해당 주변부 땅에서 전기를 만들어내고, 의정부·동두천 등 미군 주둔 지역에 방산 클러스터를 조성한 뒤 전기를 공급받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다.

그는 "강원도와는 달리 경기도 전방사단 일대엔 산악 지형이 많지 않아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하기 쉽다"며 "정부에서도 민통선 주변부를 개발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상황인데, 국방부와 소통이 잘 되는 내가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미군 반환 공여지는 클러스터 참여 기업에 싸게 임대로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김 의원은 "연간 임대료를 재산가액의 100분의 1 수준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기간도 최대 99년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을 지난해 10월 발의한 상태다. 현재 국방부도 비슷한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목표 시점인 상반기 내 법이 통과할 경우 미군기지가 많은 의정부는 방산 연구개발(R&D), 동두천은 테스트베드 및 유지·보수(MRO)의 전초기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최신 정찰·감시 장비부터 수송·대테러 체계의 복합적 실증과 MRO까지 클러스터가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도의 새 주력 산업으로 삼아 중소·중견 기업에 성장을, 도민에게 일자리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력 산업의 또 다른 축인 인공지능(AI)은 경기도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한다는 복안이다. 김 의원은 "청평댐 등이 있는 가평처럼 수자원과 전기가 풍부한 곳이 AI 데이터센터를 감당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에서 멀지 않아 교통 인프라만 보강한다면 기업들이 충분히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SNS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경기 북부가 테슬라 기가팩토리 설치의 최적지"라고 공개 제안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테슬라는 기가팩토리를 통해 AI·소프트웨어(SW)와 로봇의 결합으로 공장의 생산 질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경기도는 세계 AI의 표준 도시가 될 인구·인프라가 충분한 곳"이라며 "구글 등 다른 글로벌 빅테크의 AI 기지도 경기도로 유치하기 위해 사장급 인사와 소통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고속도로, 경기 반도체도 살린다

민주당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에 대해 그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전북도지사 선거를 준비 중인 안호영 민주당 의원 등 전북권 의원들이 최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새만금 등 전북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 중인데,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착공과 토지 보상이 진척된 산단을 무슨 수로 옮길 수 있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반도체란 국가 전략 산업을 정치적 계산으로 흔들어선 안 된다"며 "경기 북부 에너지 고속도로가 완성된다면 전력 문제까지 해결되니 전혀 걱정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임기 내 에너지 고속도로의 인허가는 물론, 일부 착공까지 해내 경기 남부 전력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산업 육성과 더불어 교통 문제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의원은 "경기도민들 평균 출퇴근 시간은 한 시간이 넘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분)의 두 배가 넘는다"며 "도지사 직속 조직으로 '광역급행철도(GTX)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매일 광역 교통체계 개발 상황을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TX는 경기도와 서울 도심지를 잇는 알짜 노선이 많지만, 설계 지연·사업비 변동 등으로 개통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 도지사 직속 조직은 GTX의 노선별 공정률, 병목 구간, 예산 집행을 수시로 보고하게 된다. 김 의원은 "대게 교통 문제는 도지사가 손을 놓아버리는 순간 꼬인다"며 "GTX를 해결하면 지하철·광역버스 체계까지도 손댈 것"이라고 했다.

주거는 공공 개발의 질 개선을 담보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집은 가격이 아니라 '여기서 살 만한가'가 기준이 돼야 한다"며 "공공이 하는 공급은 경기도가 직접 나서 표준 설계·품질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간 개발은 용적률·층수·인허가 단축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대신 공공기여를 더 받겠다고 했다. 부동산을 포함한 각 분야 정책은 유튜브와 SNS를 통해 경기도민들과 함께 개발하겠다는 구상도 꺼내 들었다.

김 의원은 "유튜브 구독자가 많다 보니(약 52만 명) 게시판에 투표를 올리면 2만 명씩 응답을 남길 때도 있다"며 "안보 전문가에서 행정 전문가로 거듭나는 길에 도민 소통을 항상 우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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