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굴 5주년을 맞은 샨르우르파 타쉬 테펠레 지역에서는 인류 문명의 기원을 새롭게 조명하는 발견들이 이어졌다. 카라한테페에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3차원 신화 형상의 동물 조각 그릇과 인면 조각 기둥이 출토되며, 당시 인간과 초월적 존재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

세계 최고(最古)의 성소로 알려진 괴베클리테페에서는 벽 속에 매몰된 인간 형상의 봉헌물이 발견되었고, 사이부르츠 유적지에서는 입을 꿰맨 듯한 사후 조각상이 출토되며 신석기 시대 신앙과 의례의 깊이를 한층 더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육지의 발굴만큼이나 바다 속 역사도 모습을 드러냈다. 트로이 유적에서는 기원전 2,500년경 제작된 황금 브로치와 희귀 옥이 발견되었다. 전 세계에 단 3점만 남아 있는 브로치는 보존 상태가 탁월해 지난 100년 사이 트로이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 가장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받고 있다. 물라 다차 해역에서는 17세기 오스만 제국 난파선 ‘크즐란(Kızlan)’의 실체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소총과 수류탄, 역대 최대 규모의 담뱃대, 중국산 도자기 등 다채로운 유물들은 당시 해상 교역과 군사 활동의 역동성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이 밖에도 튀르키예 전역에서는 역사 퍼즐을 완성하는 발견들이 잇따랐다. 아마스트리스 고대 도시에서는 약 2,000년 전 제작된 ‘웃고 있는 메두사’ 조각이 발견돼 화제를 모았고, 에페소스에서는 이집트 신 세라피스가 새겨진 테라코타 향로가 출토되어 고대 지중해 교역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카라만 지역에서는 7~8세기경 초기 기독교 의례에 사용된 성찬 빵이, 반 지역에서는 우라르투 제국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대규모 항아리 저장 시설이 발견되었다. 또한 쿠타히아에서는 약 4,500년 전 제작된 아이돌(Idol)이 출토되며 고대 사회 구조 연구의 핵심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2025년은 발굴 현장이 곧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가 된 해였다”며 “앞으로도 고고학적 성과를 통해 인류 공동의 유산을 보존하고, 더 많은 이들이 이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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