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사의 찬미'가 2026년 1월30일 개막을 앞두고 작품의 정서를 담아낸 신규 포스터 2종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는 윤심덕과 김우진을 각각 두 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구조를 전면에 내세운 '4인 포스터'와 윤심덕을 중심으로 서사를 응축한 '실루엣 포스터'다. 두 포스터는 연극 '사의 찬미'가 비극적인 결말 자체보다 그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선택과 감정의 흐름에 집중하는 작품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공개된 4인 포스터에는 윤심덕 역의 서예지·전소민, 김우진 역의 박은석·곽시양이 함께 담겼다. 같은 인물을 서로 다른 결의 감정과 시선으로 풀어내는 네 얼굴은 작품이 하나의 해석에 머무르지 않고 인물의 내면과 선택을 다층적으로 바라보는 서사임을 예고한다.
함께 공개된 실루엣 포스터는 윤심덕이라는 인물을 보다 응축된 이미지로 제시한다. 배우의 얼굴보다 인물의 결심과 감정이 먼저 감지되는 이 포스터는 윤심덕을 비극에 떠밀린 존재가 아니라 삶과 관계를 주체적으로 선택한 인물로 재해석한 작품의 관점을 선명하게 담아냈다.
연극 '사의 찬미'는 1990년 극단 실험극장의 초연작을 바탕으로 2025년 LG아트센터 서울 초연 당시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2026년 시즌에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로 무대를 옮겨 '선택의 과정'과 '인물의 주체성'에 더욱 집중한 서사로 관객을 만난다. 특히 영상을 활용한 영화적 장면 전환과 피아니스트의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져 인물의 감정과 시대의 공기를 더욱 밀도 있게 전한다.
당대를 흔든 비운의 소프라노 윤심덕 역에는 서예지와 전소민이 캐스팅됐다. 서예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연극 무대에 도전, 시대의 억압 속에서도 예술과 사랑, 자신의 선택을 놓지 않았던 윤심덕의 내면을 섬세하게 쌓아 올릴 예정이다. 전소민은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윤심덕으로 무대에 올라 솔직한 감정과 안정된 호흡으로 예술가 윤심덕의 인간적인 얼굴을 깊이 있게 완성한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극작가 김우진 역은 박은석과 곽시양이 맡는다. 박은석은 절제된 표현과 호흡으로 인물의 고뇌를 차분히 드러내며 작품의 중심을 안정감 있게 이끈다. 곽시양은 유연한 감정의 결로 김우진의 망설임과 균열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인물의 인간적인 면모를 자연스럽게 확장한다.

조선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 역에는 김려은과 진소연이 출연한다.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의 신념과 고독을 각기 다른 결의 연기로 그려내며 '과거를 전하는 인물'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 시점에서 질문을 던지는 존재로 재구성된 나혜석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화자로서 서사의 균형을 이끈다.
시대의 아이러니를 상징하는 음악가 홍난파 역에는 박선호와 김건호가 캐스팅됐다. 홍난파는 예술과 현실 사이에서 타협해야 했던 인물로, 윤심덕과 김우진의 선택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증인이자 시대의 모순을 드러내는 존재다. 두 배우는 홍난파의 인간적인 면모와 내적 갈등을 입체적으로 완성한다.
지적인 냉소와 유머가 교차하는 일본인 형사 요시다 역에는 박민관과 김태향이 출연한다. 요시다는 윤심덕과 김우진의 이야기를 기록하려는 인물로 두 사람을 바라보는 시대의 시선을 대변한다. 두 배우는 무심한 태도 속에 숨겨진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작품에 긴장을 더한다.
김우진의 아내 정점효 역은 박수야와 고주희가 맡는다. 말보다 침묵으로 감정을 전하는 정점효는 시대의 비극을 응축해 보여주는 인물로 절제된 표현 속에 감정을 단단히 눌러 담아 장면이 지나간 뒤에도 오래 남는 여운을 전할 예정이다. 기자 역은 허동수가 맡아 짧지만 명확한 등장으로 인물들의 '선택'이 시간이 흐른 뒤 어떤 언어로 소비되는지를 보여주며 관객이 사건을 한 걸음 떨어진 거리에서 바라보게 한다.
'사의 찬미'는 오는 2026년 1월30일부터 3월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개막을 앞두고 '개막 기념 타임세일'을 진행 중이며 티켓 예매는 NOL티켓과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