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84.85
(135.26
2.73%)
코스닥
1,082.59
(18.18
1.71%)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금값도 못 맞히냐" 한은 폭격했던 13년 전 국감 [정치 인사이드]

입력 2026-01-27 18:26  


한국은행 금 보유량 순위가 최근 1년 새 세계 38위에서 39위로 떨어졌다. 한은은 2013년을 마지막으로 금을 추가로 매입하지 않는 상황이다. 금값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 금을 대량으로 사들인 해외 중앙은행과 대비되고 있다. 이에 2013년 금 매입과 관련해 한은에게 포화가 집중된 국정감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27일 세계금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해 말 기준 104.4톤(t)의 금을 보유했다. 세계 중앙은행 금 보유량 순위에서 39위다. 국제통화기금(IMF·3위)과 유럽중앙은행(ECB·14위)을 포함하면 41위까지 밀리게 된다.

우리나라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2%에 그친다. 홍콩(0.1%), 콜롬비아(1%) 등에 이어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외환보유액 규모가 지난해 11월 말 기준 4307억달러로 세계 9위를 기록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은은 금 매입에 소극적 태도로 평가된다. 2011년 40t, 2012년 30t, 2013년 20t의 금을 추가로 사들인 이후 올해까지 13년째 총량을 104.4t으로 유지 중이다. 한은의 금 보유량 순위도 2013년 말 세계 32위에서 2018년 말 33위, 2021년 말 34위, 2022년 말 36위, 2024년 말 38위, 2025년 말 39위 등으로 점점 하락했다.

한은은 2011~2013년만 해도 매년 40t, 30t, 20t씩 금을 사들였다. 당시 김중수 한은 총재는 외환보유액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방법이라는 판단하에 이러한 정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한은이 금은 매입했던 시점에는 지금과 달리 금값이 떨어지는 추세여서, 정치권의 질타를 피하지 못했다. 2010년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미국 신용등급 강등 검토 등으로 달러는 약세로, 안전자산인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1200달러에서 1900달러로 튀어올랐다. 한은이 당시 고점 부근과 도로 하락하던 국면에 집중적으로 금을 사들인 후 금값은 2012년 평균 1669달러였다가 2013년 1411달러로 떨어졌고 2015년에는 1161달러로 급락했다. 이 때문에 한은은 2011년 6월부터 2013년 2월까지 매입한 90톤의 금 평가손실이 11억1700만 달러에 달했다. 당시 환율로도 1조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다.

2013년 국정감사에서 현 법무부장관인 정성호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 국토교통부 장관인 김현미 민주당 의원, 이한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등은 한은의 금 매입 이후 평가손실을 비판했다. 특히 당시 김 의원은 "금(金)을 사랑한 총재, 3년간 5조5000억원 투자했는데 1조2000억원 잃으셨다. 금 가격도 제대로 예측 못 하고 국가적 투자 손실을 가져왔다"며 김 전 총재를 크게 꾸짖었다.

이날 한은 금 보유량 순위가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민주당 계열 인사들의 질타로 한은 기조가 변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사실은 당시 여야를 막론하고 대체로 한은에게 날을 세웠다. 당시 김 전 총재는 "10년 후를 보고 고민한 것"이라며 "금은 사고팔기 위해서라기보다 위험할 때 대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근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에서는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나 한은은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이다. 2013년 당시 국감이 일종의 트라우마처럼 남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개그맨) 김구라씨가 5년 전 금을 1억원어치 샀는데 현재 시세가 3억4000만원이 됐다는 보도를 보셨냐"며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금 시장에 대응했다면 외환보유고가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질의했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도 "다른 나라 중앙은행은 금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커지고 달러가 불안정할 때는 금을 더 사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창용 한은 총재는 "외환보유고가 늘어날 때는 새로운 자산을 고민할 수 있는데 최근 2~3년은 외환보유고가 주는 쪽이어서 한은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에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다만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국면으로 다시 가게 된다면 자산 배분을 어떻게 할지 고민할 소지가 있는 것 같다"며 "금 가격이 어떻게 될지는 달러의 안전자산으로의 위치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