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직구가 단순한 ‘가성비’ 추구에서 벗어나 품질과 실용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생활 밀착형 소비’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 저렴한 가격에 기대어 ‘일단 사고 보는’ 식의 소비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국내에서 찾기 힘든 사양의 IT 기기나 데스크테리어 용품을 정교하게 골라내는 ‘똑똑한 직구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알리익스프레스가 발표한 ‘2025년 한국인 해외직구 소비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의 직구 패턴은 ‘나를 위한 소비’와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작년 판매량 기준 인기 상품 상위 20위를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인기를 끈 카테고리는 문구 및 사무용품이었으며 디지털용품, 조명 및 전구 , 가전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인기 상품 중 절반가량이 평균 별점 4.9점이상을 기록하며 가격뿐 아니라 품질에 대한 만족도 역시 상향 평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꼽은 첫 번째 트렌드는 ‘입소문을 통한 실사용 중심 IT 기기의 확산’이다. 지난해에는 이어버즈를 비롯해 태블릿, 미니PC 등 실질적인 업무와 학습에 쓰이는 기기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기능과 실사용 후기를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강해지면서, 국내 유통 채널보다 선택지가 넓은 글로벌 플랫폼에서 사양과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일과 취미의 경계를 허무는 ‘데스크테리어(Deskterior)’ 수요의 확대도 눈에 띈다. 인기 상품 상위 20개 중 상당수가 키보드와 마우스 등 사무용 컴퓨터 주변기기에 집중됐다. 이는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가 일상화되면서 개인의 작업 공간을 취향에 맞춰 꾸미려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다. 해외직구 특유의 폭넓은 디자인과 독특한 기능의 제품들이 나만의 ‘워크스테이션’을 구축하려는 직장인과 학생들의 수요를 관통했다는 평가다.

집안에서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가전 및 생활용품의 강세도 뚜렷하다. 인테리어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른 실링팬부터 실내 취미용 빔프로젝터, 로봇청소기 등 집안 곳곳에서 활용되는 ‘집콕 라이프’ 관련 제품군에서 해외직구의 경쟁력이 두드러졌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제품을 능동적으로 탐색하며, 집을 단순한 주거 공간 이상으로 가꾸는 데 지갑을 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이용자 층의 확대로도 확인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주 이용층은 3040 남성에 집중되어 있으나, 최근에는 2030 여성층에서도 브랜드 인지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설문에 응답한 소비자들은 직구를 통해 취향에 맞는 새로운 상품을 쉽게 접하게 되면서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해외직구는 이제 합리적인 가격으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일상적인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국내 고객들의 다양한 선택지를 지원하기 위해 품목을 더욱 확대하고 편리한 쇼핑 환경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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