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지난해 12월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석달째 상승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35%로 11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10월 이후 3개월째 오름세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4.23%)과 전세자금대출(3.99%) 금리가 각각 0.06%포인트, 0.09%포인트씩 올랐다. 특히 신용대출 금리는 5.87%로 한 달 만에 0.41%포인트 상승했다. 2024년 12월(6.1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오름 폭은 2022년 11월(0.63%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금리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보금자리론 취급 비중이 늘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대출 금리는 지표인 은행채 단기물 금리가 오른데다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중저 신용자 대출이 늘면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2월 중 시장금리는 통화정책 전환 전망을 반영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최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금리 인하 기조’ 문구가 삭제된 점이 시장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된다.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12월 신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전월보다 5.7%포인트 하락한 48.9%로 집계됐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절반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4년 12월 이후 1년 만이다.
김 팀장은 “지난해 11~12월 고정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시중 장기채 금리가 변동금리 대출에 영향을 주는 단기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이에 따라 고정금리 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오르면서 차주들이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비중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전망에 대해 김 팀장은 “이달 들어 주담대 지표금리는 소폭 오르고 신용대출 지표인 단기 시장금리는 소폭 떨어지는 흐름인데 연초 은행들이 총량 관리 목표를 새로 설정하고 대출을 새로 취급하는 변수가 있어 추세는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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