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고등학교에서는 5명 중 2명, 중학교에서는 3명 중 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5명 중 4명은 수학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 17~28일 전국 150개교(초등학교 60개·중학교 40개·고등학교 50개)에서 교사 294명과 학생 6358명(초등학교 6학년 2036명·중학교 3학년 1866명·고등학교 2학년 2456명) 등 총 665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나는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는 질문에 응답자의 30.8%가 ‘그렇다’고 답했다.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6학년이 17.9%, 중학교 3학년이 32.9%, 고등학교 2학년이 40.0%로 나타났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 부담과 좌절감이 커지면서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는 학생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수치는 앞서 교육부가 발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2024년 실시된 조사에서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모두 12%대로 나타났다.
수학을 포기하는 원인으로는 학생의 42.1%는 ‘문제 난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교사 응답에서는 44.6%가 기초학력 부족과 누적된 학습 결손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또 학생의 64.7%는 수학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85.9%는 선행학습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중·고 교사의 60% 이상은 학교 수업을 이해하는 데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고교 교사 10명 중 7명은 사교육 없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풀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고등학교 내신과 수능 평가 방식 개선과 관련해 고등학교 수학교사의 42.6%는 내신 평가를 전면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데 찬성했다. 이 가운데 20.5%는 수능 역시 절대평가로 바꾸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다.
사걱세 관계자는 “교육부가 수포자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신속히 수립·추진하고, 중·고교 내신과 수능에 완전한 절대평가를 도입하기 위한 로드맵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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