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80만원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잇달아 실적 추정치를 대폭 상향하며 목표주가 140만원 보고서까지 등장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8.7% 상승한 80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파죽지세로 급등한 주가는 상승세에 더 불이 붙으면서 장중 최고가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도 4.87% 오른 15만9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6만전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가격 상승 전망에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이날 SK하이닉스 목표가를 14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그룹은 "과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수요 공급에 따라 가격이 널뛰었으나 고객 맞춤형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선주문이 밀려들며 고객사들은 1년 전부터 계약을 체결해야 해 공급자의 가격 협상력을 높이고 실적 가시성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올해 D램과 낸드 평균 판매 가격이 각각 전년 대비 120%와 90%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15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롭게 공개한 인공지능(AI) 칩 마이아 200에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단독 공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출간된 책 '슈퍼 모멘텀'을 통해 "SK하이닉스는 지금보다 10배는 더 커져야 한다"면서 "몇 년 후면 목표 시가총액을 1000조원, 2000조원으로 더 높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각각 20만원과 95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는 D램 가격 상승 모멘텀, 하반기에는 2027년까지의 이익 지속성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라며 "가파른 가격 상승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가 힘든 반면, 장기적으로 2027년 2분기까지 메모리 쇼티지(부족)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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