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31개 기관·단체로 구성된 ‘인천사랑 범시민 네트워크’는 27일 인천시청에서 ‘재외동포청 서울 이전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김 청장의 발언 취소를 넘어 이재명 대통령에게 청장 해임을 촉구했다. 황규철 인천사랑시민운동협의회장은 “2023년 6월 정당한 절차를 거쳐 인천에 설립된 재외동포청의 이전 발언은 망언이자 월권”이라며 “외교부는 김 청장에 대해 특별 감사를 실시하고 대통령은 해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의 발단은 이달 12일 김 청장의 언론 인터뷰였다. 그는 “재외동포청은 업무 특성상 외교부와 긴밀히 협의해야 할 사안이 많은데, 너무 떨어져 있어 이동하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며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같은 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서울 이전 발언은 국민 의견을 도외시한 공무원의 행정편의주의적 결정”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재외동포청은 13일 ‘청사의 현 건물 잔류, 다른 건물 이주, 송도 외 다른 곳 이전 등 여러 사항의 장단점을 검토하고 있으며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은 오히려 지역사회를 더 자극했다. 재외동포청이 실제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인천지역 13개 주민단체 모임인 인천광역시총연합회는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김 청장은 인천을 얕잡아 보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며 “정부 부처 이전을 호주머니에서 물건 꺼내듯이 거론한 것은 인천시민을 경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은 6·3 지방선거의 쟁점으로 비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재외동포청의 ‘이전 불가’를 약속하면서 논란의 책임이 유정복 시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고남석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은 “유 시장은 국가 기관을 유치해놓고 ‘나 몰라라’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청사 임차료, 교통 불편, 직원 주거 대책 등에 대한 인천시 지원이 미흡했다는 주장이다. 유 시장은 즉각 자신의 SNS에 “재외동포청을 볼모로 한 정치 공작”이라고 맞받았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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